레이스 카와 스피드에 모든 것을 건 스피드가 경주에서 백색 차를 몰고 있다.
아시안 드라이버 태조 토고칸 역의 비(오른쪽)가 X와 대결하고 있다.
“스피드에 모든걸 걸었다”
현란한 특수효과 정신 못차릴 레이싱
인기가수 비 중요조연으로 출연 화제
이건 영화라기보다 요란한 비디오게임이나 만화라고 불러야 좋을 난장판이다. 마치 유아에게 알록달록한 색깔을 잔뜩 칠한 붓을 준 뒤 캔버스에 자기 멋대로 개칠을 하게 만든 것 같은 스피드 액션영화다.
배우들을 블루 스크린 앞에 놓은 뒤 그 주위로 온통 컴퓨터 특수 효과로 만든 이미지를 휘감은 시끄럽기 짝이 없는 아이들이나 볼 영화. 60년대 일본만화를 원작으로 ‘메이트릭스’ 시리즈를 만든 와초우스키 형제가 연출했는데 영화 속 인간들이 하는 일이란 아무 것도 없다.
한국의 인기가수 비가 중요 조연으로 출연, 화제가 됐지만 비는 물론이요 주연인 에밀 허시 등 모든 배우들은 컴퓨터 기술의 부속품에 지나지 않는다. 내용이나 대사는 모두 엉성한데 어지러운 원색과 지나친 소음 때문에 영화가 즐겁기는커녕 눈과 귀가 모두 피곤하다. 상영시간 135분 후면 녹초가 돼 극장을 나오게 된다.
주인공은 레이스 카와 스피드에 살고 죽는 레이서 일가. 팝스(존 굿맨)는 자동차 디자이너요 맘(수전 서랜든)은 모범 가정주부. 장남과 차남은 카레이스에 집념하는 렉스(스캇 포터)와 스피드(허시). 막내로 어린 스피리틀(폴리 릿)이 있는데 이 아이의 친구는 원숭이.
처음에 렉스가 레이스를 하다가 어떻게 죽는지가 설명된다. 그래서 스피드는 형의 유업을 이어받으려고 더 레이스에 매달린다. 이런 스피드의 실력을 이용해 돈을 벌어보려고 미끈미끈한 재벌 로열턴(로저 앨람)이 레이서 집을 찾아와 스피드에게 자기 회사의 탑 드라이버팀에 합류할 것을 권유한다. 그러나 독립적인 스피드가 이를 반대하면서 그는 로열턴의 적이 된다.
레이서 가족을 둘러싸고 등장하는 인물들이 스피드의 애인 트릭시(크리스티나 리치) 그리고 태조 토고칸(비)을 비롯한 아시안 레이서들과 스피드를 해치기 위한 깡패 및 정체불명의 마스크를 쓴 레이서 X(매튜 폭스). 그런데 X는 렉스의 화신인지도 모른다.
이런 인물들이 소개된 뒤 영화는 시종일관 컴퓨터 특수효과로 만들어진 레이스 장면으로 이어진다. 온갖 장애와 방해를 물리치고 스피드가 백색 레이스카를 몰면서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든다.
그리고 스피드는 불법무기를 장착한 라이벌 레이스들의 방해공격을 받으면서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긴다. 그러나 특수효과가 너무 지나쳐 실제적 서스펜스나 흥분감은 하나도 느끼질 못하겠다. 컴퓨터 기술 자랑을 보는 것 같은 아무 것도 아닌 영화다.
PG. WB.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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