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성
피부관리 국제면허 소지자
광 과민증 1
(Photosensitivity)
광 과민 반응이라는 말은 일반인에겐 다소 생소할 것이다. 특히 한자어로 표현하다보니 좀 더 어색하게 느껴지지만 한마디로 햇빛에 대해 우리 신체가 정상보다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뜻한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보통 때에는 땡볕에 한 시간 이상 노출되어야만 피부가 발그레해지는 사람이 10분만 햇빛에 노출이 되어도 피부가 벌게지거나 심지어 까맣게 타는 경우에 쓰이는 용어이다.
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염증을 일으키기까지 하는데 그 원인은 대부분 약물 때문이다.
우리가 몸이 불편할 때 사용하게 되는, 즉 구강으로 섭취하거나 피부에 바르거나 또는 주사로 신체에 주입하는 많은 약품들의 상당수가 광 과민 반응을 일으킨다.
그런데 실제로 이런 점에 대해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아마도 광 과민 반응이라는 것 자체가 최근에 알려지기 시작한 일이어서 그럴 수도 있고 또 좀 몸이 햇볕에 그을리는 것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거나 설마 약품 때문에 그런 일이 생기리라고 전혀 생각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광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약품은 의외로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자면 끝도 없을 정도이다. 대체로 항히스타민제, 이뇨제, 항생제 그리고 신경질환에 쓰이는 약품들 상당수가 광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데 우리가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약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피임약도 광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데 요즘은 피임약을 여드름을 치료하는 목적으로 복용하는 여성들이 많다.
생리 주기에 따라 여드름이 생기거나 심해지는 경우에는 피임약이 여드름을 조절해 주는 데 도움을 주기는 한다. 그러나 여드름을 억제하여 고운 피부를 갖고자 하는 여성들이 광 과민 반응에 대한 방비 없이 피임약을 복용하다 얼굴에 기미가 잔뜩 끼어 기미 치료를 받으려 피부과를 찾는 일은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이런 약물로 인한 기미는 치료가 상당히 어렵기까지 하다.
기미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표피에 형성된 색소침착은 레이저로 간단히 제거되는 데 비해 기미는 표피 밑의 진피 층에 깊숙이 자리하여 레이저에 잘 반응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기미가 더 검어지거나 일부분을 제거하여도 쉽게 재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미의 제일 좋은 치료방법은 철저한 예방이다.
광 과민증이 무조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질병을 치료하는 데 광 과민증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리 광 과민증의 이점이 많다 하여도 신체에, 특히 얼굴에 원하지 않는 색소침착이 생기거나 피부염까지 걸리는 것은 그냥 방치할 수 없는 일이다. 예방은 물론 처방 약품을 받았을 때 광 과민증을 일으키는지 알아보고 자외선 차단제를 철저하게 바르는 일이다.
약품에 따라서는 아예 햇볕에 노출하는 것을 철저하게 금지할 정도로 광 과민증이 심한 약품들도 있다.
다음에는 광 과민증이 어떻게 질병 치료에 이용되는지 알아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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