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에넹이어 ‘흑진주’서리나도 꺾어
독일오픈 테니스 8강
전 남자테니스 세계랭킹 1위 마랏 사핀(러시아)의 여동생인 디나라 사피나(22)가 세계 여자테니스의 ‘자이언트 킬러’로 떠올랐다.
현 세계랭킹 17위 사피나는 9일 독일 베를린에서 벌어진 독일오픈 테니스 8강전에서 3개 대회를 휩쓸며 17연승 가도를 질주하던 ‘흑진주’ 서리나 윌리엄스에 2-6, 6-1, 7-6(5)으로 역전승을 거둬 전날 탑시드인 세계 1위 저스틴 에넹을 침몰시킨 데 이어 이틀연속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사피나는 전날 에넹을 꺾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윌리엄스의 백핸드를 집중 공략한 것이 주요하며 최종 3세트를 타이브레이크로 따내 대어를 낚았다.
사피나는 준결승에서 18세의 신예 빅토리아 아자렌카와 대결한다. 한편 엘레나 데멘티에바는 옐레나 얀코비치를 6-3, 2-6, 6-3으로 꺾고 4강에 올라 아나 이바노비치-아그네스 자바이 승자와 결승티켓을 다투게 됐다.
올 들어 단 1패(20승)만을 당하며 승승장구하던 윌리엄스는 이날도 첫 세트를 가볍게 따내 순항하는 듯 했으나 2세트부터 사피나의 파워 넘치는 스트로크가 꽂히기 시작하며 힘겨운 싸움으로 몰리고 말았다. 결국 2세트를 맥없이 내준 윌리엄스는 최종 3세트에서 승부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갔으나 결국은 마지막 포핸드가 엔드라인을 넘어가며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윌리엄스는 올해 사피나에 덜미를 잡힌 10번째 탑10 랭커로 기록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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