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카 소렌스탐(가운데)과 장정이 지난 주 미켈롭 울트라 오픈 마지막 날 18번홀 그린을 향해 걸어들어 오고 있다.
올 시즌 후 은퇴 폭탄선언
아니카 소렌스탐(37·스웨덴)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는 폭탄선언으로 세계여자골프계를 뒤흔들어놓았다.
소렌스탐은 13일 뉴저지주 클리프튼의 어퍼 몬트클레어 컨트리클럽에서 LPGA투어 사이베이스 클래식 개막을 이틀 앞두고 뜻밖의 소식을 전했다. 준비해 온 노트는 덮어버리고 가슴에서 흘러나오는 대로 솔직하게 털어놓았다는 인상을 줬다.
AP 통신은 이에 대해 “골프 역대 최고 선수 중에 하나인 그녀는 은퇴 발표도 10피트 결승 버디 펏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듯 했다”고 했다.
LPGA투어서 72승을 거둔 소렌스탐은 “급작스런 결정이 아니라 고려해온지 꽤 오래됐다”며 “골프를 사랑하기에 매우 어려웠지만 옳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소렌스탐은 “올해 초 먼저 은퇴한 NFL 쿼터백 브렛 파브가 말한 것처럼 경쟁과 경기는 좋지만 그 것을 위해 매일 해야 하는 준비 과정은 계속 해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PGA투어 선수였던 제리 맥기의 아들인 마이크와 내년 봄 재혼할 예정인 소렌스탐은 자신의 사업에 집중하고 새로운 가정을 꾸밀 생각에 골프를 접는 것으로 보인다.
여하튼 “나 혼자만의 뜻으로 골프채를 놓는다”는 소렌스탐은 투어 시즌 끝 두바이 레이디스 매스터스가 마지막 출전이 된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타이거 우즈는 “역대 최고 여자골퍼가 게임을 떠난다니 슬프다”며 “그 동안 그녀의 경기를 본 것도 좋았지만 그녀와 친구가 됐다는 게 더욱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LPGA투어의 캐롤린 바이븐스 커미녀서는 “타이밍이 놀랍지만 정상에 있을 때 떠나겠다는 그녀의 뜻을 존중한다”며 “소렌스탐은 경기장 밖에서도 골프에 큰 영향을 줄 사람”이라고 말했다.
선수들도 깜짝 놀라는 분위기였다. 소렌스탐과 절친한 사이라는 나탈리 걸비스도 “쇼크다. 그녀 없는 투어는 정말 다를 것이다. 내가 아는 그녀는 꼭 1위로 은퇴하는 게 목표일 것”이라고 말했다.
소렌스탐이 미켈롭울트라오픈에서 우승한 지 이틀 만에 은퇴 계획을 발표할 줄은 그 아무도 몰랐다. 하지만 소렌스탐은 “그 우승은 ‘보너스’ 같은 것으로 사실 은퇴 결정은 오래 전에 내린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기던 지던 오늘 은퇴를 발표할 계획이었기에 지난 일요일에는 홀가분한 기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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