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테니스 세계 1위 저스틴 에넹은 14일 전격적으로 선수생활에서 즉각적인 은퇴를 발표, 세계 1위로 은퇴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소렌스탐 이어 에넹도 사라진다
테니스 스타는 즉시 커리어 마감
“내 안에 불길이 꺼졌다. 더 이상 내 자신을 속이지 말고 현실을 받아들이자고 결정했다”
현 여자테니스 세계랭킹 1위인 벨기에의 저스틴 에넹(25)이 14일 전격적으로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바로 하루 전날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이 은퇴를 발표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여자스포츠의 수퍼스타가 선수커리어 마감을 선언한 것. 더욱이 전날 소렌스탐은 올 시즌을 끝낸 뒤 은퇴를 밝혔으나 에넹은 이날 이후 모든 선수생활을 끝낸다고 발표, 더욱 충격이 컸다.
에넹은 이날 모국 벨기에의 리멜레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즉각적인 은퇴를 발표했다. 그랜드슬램 7회 우승자인 에넹은 특히 오는 26일 막을 올리는 프렌치오픈에서 지난 3년간 우승을 휩쓰는 등 모두 4번이나 우승, 이번 대회에서 4연패와 통산 5번째 우승에 도전할 수 있었으나 아무런 미련도 없이 깨끗하게 선수생활 종료를 선언했다. 에넹은 세계랭킹 1위로 은퇴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에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갑작스런 은퇴가 자신의 가슴 안에서 불타던 의욕과 투지의 불길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그녀는 “나는 항상 모든 것을 내 안에 불타는 의욕으로 임해 왔다. 그것을 잃었을 때 나는 많은 것을 잃고 말았다”면서 “은퇴결정은 내게 필연적인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5피트6인치, 126파운드의 자그마한 체격에도 불구, 코트에 서면 절대 물러서지 않는 불굴의 투지와 정신력으로 체격과 파워에서 훨씬 앞서는 상대들을 제압하며 정상의 위치까지 오른 에넹은 자신을 거기까지 이끈 불길이 꺼지자 아무런 미련없이 커리어를 접은 것이다. 에넹은 “올해들어 모든 것이 힘들어졌다. 무엇인가를 잃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지난주 독일오픈에서 디나라 사피나에게 진 뒤 (은퇴라는 것이) 분명하게 다가왔다. 나는 한계에 달했고 이 결정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에넹은 프렌치오픈 4회, US오픈 2회, 호주오픈 1회 등 메이저 7승을 포함, WTA투어에서 총 47승을 따내며 생애통산 상금으로만 거의 2,000만달러를 벌어들였고 지난 2006년 11월13일 세계 1위에 올라 지난해 7주동안 마리아 샤라포바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을 빼곤 지금까지 100주 이상 1위를 지켜왔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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