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전성환 사장이 제30회 백상배 우승자 설재원씨에게 챔피언의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박상혁 기자>
제30회 백상배 미주오픈
설재원씨 5언더파로 우승 영예
1언더파 장오천씨 시니어부 정상
주니어 올아메리칸 출신인 설재원(28)씨가 ‘미주 한인사회의 매스터스’ 백상배 미주오픈의 제30회 대회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또 시니어부에선 첫날 선두 장오천씨가 끝까지 리드를 지켜 우승을 차지했다.
23일 그리피스팍 윌슨골프코스(6,947야드 파72)에서 펼쳐진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백영빈, 제이 최와 함께 공동선두로 출발한 설재원은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이틀합계 5언더파 139타로 백영빈을 2타차로 따돌리고 영예의 백상배를 품에 안았다. 간간히 굵은 빗줄기가 뿌리고 바람도 강하고 분 쌀쌀한 날씨 속에 펼쳐진 경기에서 설재원은 초반 2, 4, 5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는 쾌조의 출발로 일찌감치 우승을 예감했다. 하지만 같은 챔피언조의 백영빈과 김수환(최종 10위?합계 144타)도 계속 타수를 계속 줄여가며 따라와 전반에는 마음 놓을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그룹의 4번째 멤버로 4년만에 3번째 우승한 제이 최는 팅 난조로 계속 고전하는 바람에 초반부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설재원은 백9에 들어 날씨조건이 어려워 버디를 잡기 어려운 상황을 감안, 안전위주 경기를 펼치기로 한 작전이 맞아떨어졌다. 상대들이 추격을 위해 공격적인 샷을 한 것이 실수로 이어지면서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한 가운데 설재원은 12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리드를 순식간에 4타로 벌려 우승 굳히기에 들어갔다. 설재원은 16번홀에서 드라이브샷 실수로 보기를 범했고 막판 백영빈의 끈질긴 추격에 잠시 긴장하기도 했지만 무난히 우승을 지켜낼 수 있었다. 수년전 당한 교통사고로 손가락이 부러져 4년 동안 골프채를 놓았다가 약혼녀의 독촉으로 작년 8월에서야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는 설재원은 이날 우승으로 영예의 그린재킷과 함께 대한항공이 제공한 서울 왕복 비즈니스 항공권 및 하이소사이어티 양복 정장 한 벌, 그리고 혼마 아이언 세트까지 푸짐한 부상도 받았다.
한편 시니어부에선 첫날 최저타 스코어(4언더파 68타)를 써냈던 장오천(53)씨가 1오버파 73타로 버텨 이틀합계 1언더파 141타를 기록, 이날 2타를 줄인 강윤성씨의 추격을 2타차로 뿌리치고 우승했다.
한편 이날 대회에선 위티어 내로우스 골프코스의 헤드프로 겸 어시스턴트 제너럴 매니저인 전익환(55)씨가 15번홀(152야드)에서 골프인생 25년만의 첫 홀인원을 기록, 상품으로 걸려있던 머세디즈-벤츠 E클래스 승용차를 차지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홀인원상이 걸린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승용차를 차지한 것은 이번 대회 30년 역사상 전씨가 두 번째로 알려졌다. 전씨는 엄청난 행운을 잡은 뒤 마음이 붕 떠 그 후엔 보기에 보기를 거듭하며 경기는 완전히 망쳤지만 “벤츠는 와이프에게 줄 것”이라며 싱글벙글 만면에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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