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은 최종 4라운드의 9번홀에서 스리펏 보기를 저지르며 급작스런 퍼팅 난조에 빠져 우승에 실패했다.
LPGA투어 데뷔 14년 만에 우승의 한을 푼 리타 린들리가 우승컵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LPGA 코닝 클래식 린들리 생애 첫 우승
김미현, 투어 역사상 11번째로 상금 800만달러 돌파
‘LPGA 코리아’가 코닝 클래식 4연패의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장정(27)이 서든데스 연장전에까지 나가며 이 대회 4년 연속 우승 겸 시즌 첫 승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지만 끝에는 리타 린들리(35·미국)가 대신 커리어 첫 승의 감격을 안았다. 장정은 올해 준우승만 3번째다.
장정은 25일 뉴욕의 코닝 컨트리클럽(파72·6,223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지난 13년 동안 상금랭킹 ‘탑20’에 조차 들어보지 못한 린들리에 덜미를 잡혀 우승에 실패했다. 4언더파 68타를 친 장정은 5타를 줄인 린들리와 같은 11언더파 277타로 4라운드를 마친 뒤 18번홀(파4)에서 치른 첫 번째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은 린들리에 무릎을 꿇었다.
장정이 티샷을 왼쪽 러프로 보낸 데 이어 두 번째 샷은 벙커에 빠트린 끝에 멋진 벙커샷으로 공을 홀컵 1피트 옆에 붙여 파를 지킨 반면 린들리는 4피트 버디 찬스를 만들어 무관의 한을 풀었다.
앞서 18번홀에서 오른쪽 러프와 벙커에 빠져 보기 위기에 몰렸던 장정은 같은 홀에서 잇따라 벙커샷 파세이브에 성공했지만 버디 찬스는 만들어내지 못한 것이 패인이 됐다.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던 장정에게는 2년 전 3타차 선두를 지키지 못하고 7위로 밀려났던 악몽이 되살아난 뼈아픈 역전패였다. 지금까지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한 4차례 대회에서 두 차례 역전패가 모두 코닝 클래식에서 나온 것이다.
더구나 장정은 필즈오픈과 미켈롭울트라오픈에 이어 올해에만 세 번째로 준우승에 그쳐 아쉬움이 더 컸다. 이날까지 세 번 치른 연장전에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해 ‘뒷심 부족’이라는 꼬리표까지 달게 됐다
린들리에 1타 앞서 경기를 시작한 장정은 2, 4번홀 버디에 이어 5번홀(파4)서는 28피트짜리 이글펏까지 떨궈 우승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그러나 9번홀(파4)에서 20피트 버디 찬스가 스리펏 보기로 돌변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앞서 경기에 들어간 린들리는 17번홀까지 버디 6개를 차곡차곡 주워 담으며 공동 선두로 따라 붙었다.
장정은 18번홀에서 벙커샷에 이은 7피트 파펏을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었지만 연장전에서 156야드를 남기고 4피트 버디 기회를 만들어낸 린들리에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린들리는 데뷔 14년만에 우승컵을 받아 쥐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1995년 LPGA투어에 발을 디딘 린들리는 그 동안 우승은 단 한 번도 없었고 상금랭킹 20위 이내에도 진입해본 적이 없었던 그저 그런 선수였다. 게다가 지난 2004년에는 아들, 2006년에는 딸을 낳느라 두 차례 출산 휴가를 냈던 린들리는 295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마침내 한을 풀었다. 린들리는 이에 대해 “우승 못해보고 죽는 줄 알았다. 하지만 꿈은 항상 꿔왔다”고 말했다.
한편 장정이 정상 제패에 실패하면서 2005년부터 3년 연속 이어졌던 이 대회 한국인 챔피언의 명맥도 끊겼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김미현과 유선영이 공동3위(10언더파 278타)에 올랐고 공동 6위(7언더파 281타) 김송희, 공동 8위(6언더파 282타) 한희원 등 ‘탑10’의 절반이 한국 선수들이었다는 것이다.
이날 8만8,992 달러의 상금을 챙긴 김미현은 통산 상금이 803만2,222 달러로 불어나 LPGA투어에서 800만 달러 고지를 돌파한 11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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