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5월 연속 ‘월간 MVP’로 뽑힌 텍사스 레인저스 강타자 자쉬 해밀턴.
알코올과 약물 중독을 딛고 일어선 텍사스 레인저스 외야수 자쉬 해밀턴(27)이 2개월 연속 ‘이달의 선수’로 뽑히며 일찌감치 올 메이저리그 시즌 아메리칸리그 MVP 레이스의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
아메리칸리그(AL)에서 4, 5월 연속 한 선수가 ‘이달의 선수’상을 차지한 것은 해밀턴이 역사상 처음이다. 내셔널리그에서는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1998), 에릭 데이비스(신시내티 레즈·1987), 바비 보니야(피츠버그 파이어리츠·1988) 등이 있었다.
지난 오프 시즌 신시내티 레즈에서 텍사스로 트레이드된 해밀턴은 1일까지 타율 .328을 휘두르며 63타점으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것도 2위에 무려 13개 차인 압도적인 1위며, 홈런도 AL 최다 15개를 기록 중이다.
이미 25경기에서 멀티히트를 친 해밀턴은 5월에만 8홈런에 29타점을 기록하며 텍사스 구단이 1983년 6월 이후 최다 19승을 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실 해밀턴은 199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종합 1번으로 뽑히며 스타덤이 예상됐던 선수다. 항상 재능은 있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시절 알코올과 코케인에 손을 댔다 중독되는 바람에 약물 검사에 자꾸 걸리며 2005년 말까지는 제대로 뛰지도 못했다.
2006년 다시 마이너리그 바닥 팀으로 들어갔지만 얼마 못가 부상으로 시즌을 접어야 했고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마침내 두 손을 들었다. 그를 40명 엔트리에서 제외시킨 것.
신시내티 레즈가 잽싸게 픽업해 간 해밀턴은 작년 298타석에 걸쳐 타율 .292에 19홈런, 47타점을 기록하며 그 실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투수가 필요했던 레즈는 지난 오프시즌 해밀턴을 레인저스의 마이너리그 유망주 에딘슨 볼케스(24)와 맞바꿨다.
볼케스 또한 새 팀에서 7승2패에 방어율 1.42의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어 그야 말로 ‘윈-윈’ 트레이드였다. 마이너리그에 제이 브루스란 또 하나의 강타자가 있었던 신시내티는 “후회는 없다. 다시 하라고 해도 또 할 트레이드”라고 주장하고 있다.
해밀턴을 버린 탬파베이 레이스 또한 1일까지 AL 최다 35승(22패)으로 구단 역사상 최고로 잘 나가고 있어 최소한 배는 덜 아플 것으로 보인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