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한국의 장타자 이지영(23.하이마트)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제치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여왕 등극을 노린다.
이지영은 8일(이하 한국시간)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 블록골프장(파72.6천596야드)에서 열린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7개에 더블보기 1개를 곁들여 7언더파 65타를 때려내며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AP Photo/Nick Wass)
사흘 동안 12언더파 204타를 적어낸 이지영은 2위 마리아 요르트(스웨덴.11언더파 205타)를 1타차, 공동 3위 오초아와 소렌스탐(이상 10언더파 206타)을 2타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이자 LPGA 투어 통산 두번째 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마지막 라운드를 2인 1조로 편성할 예정이었으나 안개로 인한 경기 지연을 우려, 3명을 한조로 묶는 조편성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지영은 요르트, 소렌스탐과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치게 되면서 소렌스탐과 오초아의 같은 조 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공동 11위로 대회 셋째날을 맞은 이지영은 1번홀과 4번홀(이상 파4)에서 1타씩을 줄였지만 5번홀(파4)에서 한꺼번에 2타를 잃어버려 주저앉는 듯 했다.
티샷이 밀리며 페어웨이 벙커 바로 뒤 러프에 빠진 뒤 7번 아이언으로 레이업을 하다 뒤땅을 쳤고 세번째 샷마저 핀에 붙이지 못하는 바람에 결국 더블보기를 하고 만 것.
하지만 버디 3개를 보태며 전반을 마친 이지영은 15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 다시 샷을 달궜다.
이지영은 208야드를 남기고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친 두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린 뒤 6m짜리 퍼트를 홀에 떨궈 2타를 줄였고 16번홀(파4)과 18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1위 자리를 꿰찼다.
2005년 한국에서 열린 LPGA 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 우승으로 미국 무대에 진출했던 이지영은 270야드는 훌쩍 넘기는 드라이버샷으로 LPGA 투어에서도 장타자로 꼽힌다.
오히려 너무 공격적인 스타일 때문에 다 잡았던 우승을 놓쳤던 이지영은 오초아의 플레이를 보면서 경기를 운영하는 법을 많이 배웠다며 오늘도 5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했지만 기회는 많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친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15,16언더파 정도면 우승이 가능하다고 말한 이지영은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조심스럽게 경기를 하겠지만 버디 기회가 오면 과감하게 치겠다. 이 순간을 기다려 왔다. 내일 경기가 정말 기대된다며 우승에 대한 집념을 숨기지 않았다.
이지영은 조 편성이 변경돼 소렌스탐과 같이 치게 됐는데 이전에 같은 조에서 칠 때도 결코 밀리지 않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관심의 초점이었던 신,구 여제 대결에서는 오초아와 소렌스탐의 희비가 엇갈렸다.
전날 단독 선두였던 오초아는 버디는 3개에 그치고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적어내며 타수를 줄이지 못해 뒷걸음질쳤다.
1번홀에서 3퍼트로 1타를 잃은 오초아는 7번홀(파3)에서도 티샷을 러프로 보낸 뒤 벙커를 넘기는 칩샷을 시도하다 실수를 범해 2타를 까먹는 등 전반적으로 샷이 좋지 않았다.
반면 화려한 은퇴를 준비하고 있는 소렌스탐은 보기 없이 버디 4개만 골라내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쳐 공동 7위에서 공동 3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대만의 스타 청야니 등 4명이 8언더파 208타로 공동 5위에 오른 가운데 재미교포 아이린 조(24), 오지영(20.에머슨퍼시픽) 등 3명이 7언더파 209타로 공동 9위에 포진했다.
한편 한희원(30.휠라코리아)은 6번홀까지 3타를 잃었지만 7번홀에서 6번 아이언으로 친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어 에이스를 기록했다.
한희원은 중간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35위에 올랐다.
c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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