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저온 계속돼 전기사용량 늘고 농작물 피해도 우려
여름 건너뛸지도…12일부터 풀리다가 주말 다시 떨어져
요즘 시애틀의 기온이 알래스카는 물론이고 세계에서 가장 춥다는 시베리아보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이상저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전기사용량이 늘어나 불황의 그늘에 시달리고 있는 서민들의 경제 주름살이 더욱 깊어지고 있고 각종 농작물 피해까지 우려돼 농부들이 울상이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10일 시애틀 지역 최고기온은 화씨 58도였다. 이는 같은 날 세계적으로 추운 지방으로 유명한 알래스카 페어뱅스 66도, 노르웨이 오슬로 72도, 미네소타 인터내셔널 폴스 59도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가장 춥다는 시베리아 61도보다 3도나 낮은 것이다. 6월 첫 주 시애틀 지역 평균 최고기온은 57.3도로 종전 1917년 기록보다 약 2도나 낮았다.
특히 올 들어서도 시애틀지역 수은주는 예년보다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대학 환경공학과 클리프 매스 교수에 따르면 올 들어 시애틀지역에서 60도 이상을 기록한 날은 23일밖에 안 됐다. 춥기로 유명했던 1917년 같은 기간 18일에 이어 역대 두번째다. 이 같은 이상 저온현상은 베링해와 알래스카에 차가운 고기압의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각에선 여름이 없이 가을로 바로 넘어갔던 1993년 같은 현상이 올해에도 반복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름이 시작됐는데도 겨울 같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전기사용량도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퓨짓사운드에너지(PSE)가 6월1일부터 6일까지 가스 사용량을 비교 분석한 결과, 지난 3년에 비해 30~3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속에 쌓여있는 눈이 녹아내려야 하는 시기인데도 추운 날씨 탓에 계속 쌓여있는데다 최근에는 눈까지 더 내리면서 수력 발전소들이 발전에 애를 먹고 있다.
춥고 비까지 계속 내리는 이상기온으로 농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않아 농부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가을에 수확하기 위해 재배하고 있는 옥수수나 호박, 감자, 상추, 완두콩, 브로콜리 등이 저온에다 일조량 부족으로 자라지 않아 흉년이 예상된다. 특히 예년 같으면 한창 수확철인 블루베리와 딸기 등의 수확도 지연되고 있고 땅까지 질어 트랙터가 농장에 아예 들어가지도 못하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시애틀지역은 12일 최고기온이 69도, 13일 72도, 14일 69도로 올라갔다 일요일인 15일부터 다시 60도 중반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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