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두막 매각 거부했던 발라드 할머니 노환으로 사망
상가건물 둘러싸인 100년 고옥서 췌장암으로 숨 거둬
한 세기전에 지어진 낡고 작은 2층집을 100만 달러에 팔라는 개발업자의 제의를 거절해 화제가 됐던 발라드의 에디스 메이스필드 할머니가 86세를 일기로 15일 별세했다.
메이스필드 할머니의 고옥은 발라드 46가 NW 1400가에 신축중인 5층 상가 건물에 둘러싸여 있고 그녀의 낡은 파란색 자동차도 그대로 주차돼 있다. 철조망 울타리에는 이웃 주민들이 꽂아놓은 조화가 쓸쓸히 자리하고 있다.
그녀의 집은 108년 전인 1900년에 지어진 2층 집으로 아주 조그만 방 2개가 있는 오두막이다.
지난해 이 일대에 상가건물을 지으려던 개발업자는 그녀를 찾아가 1900년에 지어진 방 두개짜리 오두막을 100만 달러에 팔도록 요청했다. 하지만 메이스필드는 “나는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없으며 1966년부터 살아왔던 이 집에서 살다 죽고 싶다”며 거절했다.
개발업자는 할머니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그녀의 집을 에워싼 채 공사를 시작했다. 할머니의 안전을 위해 주변에 안전 철책도 설치했다. 이 같은 악연으로 알게 된 공사 현장 감독인 베리 마틴은 할머니와 친하게 돼 때때로 할머니를 보살피기도 했다. 메이스필드는 지난 4월 췌장암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해왔다.
마틴은 “남의 이야기를 전혀 듣지 않는 옹고집 할머니와 어떻게 친해졌는지 모르겠다”며 “그녀는 오페라와 고전 명화를 즐겨봤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리건에서 태어난 할머니는 생전에 자신이 2차대전에 참여했고, 아돌프 히틀러와 춤을 추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발라드에 있는 치과에서 일을 하면서 이 집을 1만2,600달러에 구입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오두막집의 앞으로의 운명은 아무도 모른다. 외아들이 13살 때 뇌수막염으로 숨져 피붙이가 없기 때문이다.
집 터에 할머니를 추모하는 공원을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이야기도 이웃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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