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카 도사가 자동방석에 앉아 북미에 입국하고 있다.
도사님 나오지만 하는 짓은 저질
캐나다 태생의 코미디언으로 ‘오스틴 파워즈’로 유명한 마이크 마이어스가 이번에는 장발에 수염을 기르고 인도의 정신적 도사로 나와 액센트가 심한 영어를 써가며 웃기지만 냄새나는 코미디다. 현재 히트중인 애담 샌들러의 코미디 ‘조핸을 건드리지 마’처럼 남자 성기에 관한 농담이 많은데 이 영화는 거기에 한 술 더 떠 코끼리 똥과 인간 오줌까지 뿌려대 저질의 극치를 이룬다. 무슨 도사영화가 이렇게 상스럽고 저속하고 유치한지 모르겠다. 참으로 너저분한 영화로 코미디도 진부하다.
미국 아기로 어릴 때 인도의 어촌에 있는 암자에서 사팔눈 도사(‘간디’로 오스카상을 받은 벤 킹슬리가 오줌을 누어가며 악취를 풍긴다)에 의해 자란 피트카 도사는 친구이자 같이 배운 도사 디팍 초프라(진짜 유명 도사)처럼 유명해져 ‘오프라 쇼’에 나오는 게 꿈. 늘 2등 도사에 머무르는 것이 한이 된 피트카에게 마침내 기회가 찾아온다.
캐나다 토론토 하키팀 메이플 립스의 젊고 예쁘고 섹시한 여주인 제인(제시카 알바)이 피트카에게 부탁을 해온다. 팀의 스타선수 대런이 자기 아내 프루던스가 라이벌 팀인 LA 킹스의 명골리 자크(저스틴 팀벌레이크)의 애인이 되면서 사기를 잃는 바람에 팀이 연전연패하니 당신이 ‘수리수리 마수리’를 써서 대런과 프루던스를 재결합시켜 달라는 것.
영화는 피트카가 ‘그 것’이 너무 커 ‘르 칵’(수탉도 되고 또 성기도 된다)이라는 별명을 지닌 자크로부터 프루던스를 떼 내기 위해 온갖 수단을 강구하는 것과 함께 연전연패하던 메이플 립스가 프루던스의 본가 귀환으로 마침내 스탠리컵을 차지한다는 식으로 진행된다. 지극히 허술한 각본이다. 그리고 그동안 정조대를 차 온 피트카는 인도의 어촌까지 찾아온 제인을 통해 비로소 남자의 기쁨을 깨닫게 된다. 그나마 우스운 것은 피트카가 합장할 때 쓰는 인사 말 ‘마리시카 하기테이’. 마리시카 하기테이는 왕년의 어마어마한 육체파 제인 맨스필드와 바디 빌더 하기테이 사이에서 난 딸로 현재 배우다. 또 피트카가 제인을 환상하는 볼리우드 뮤지컬식의 장면도 재미있다. 마르코 슈나벨 감독. PG-13. Paramount.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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