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눈부신 역투로 시즌 첫 선발승을 따냈다.
6이닝 7삼진 무실점… 에인절스 제물로 첫 선발승
LA 다저스의 박찬호(34)가 ‘코리안특급(Korean Express)’의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만 35세 생일을 3일 앞두고 나선 경기에서 20대 후반 전성기 때보다도 오히려 더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며 LA 에인절스의 강타선을 6이닝동안 산발 4안타 7삼진 무실점으로 잠재우고 시즌 3승과 첫 선발승을 따냈다.
27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시즌 3번째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눈부셨다. 6회까지 91개의 공을 던지며 에인절스 타선을 포볼없이 안타 4개만으로 실점없이 완벽하게 틀어막아 다저스의 6-0 완승을 이끌었다. 75~80개라는 피치카운트를 갖고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6회까지 91개를 던졌지만 전혀 지친 기색이 없었고 아마 계속 던지게 했다면 완봉승도 가능했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시속 95마일을 넘나든 강속구는 구속도 구속이지만 볼 끝이 꿈틀거리며 캐처미트에 꽂혔고 폭포수처럼 뚝 떨어지는 커브는 이날 에인절스 타자들을 줄줄이 헛스윙 삼진 제물로 만들었다. 포볼 하나 없었고 3볼 카운트도 한 번뿐이었을 만큼 제구력도 만점이었다.
박찬호 대신 루키 클레이튼 커쇼를 선발로 고집하고 있는 다저스 수뇌부가 다시 한 번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 실로 눈부신 퍼포먼스였다. 시즌 3승(2패1세이브)를 기록한 박찬호의 방어율은 2.52로 내려갔다.
박찬호는 1회초 선두 에릭 아이바에 숏 내야안타를 맞은 뒤 1사후 개럿 앤더슨에 중전안타를 내줘 1, 3루의 위기에 몰렸으나 거포 블라드미어 거레로를 초구에 숏 병살타로 유도,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후 박찬호는 4회 2사후 거레로에게 빗맞은 내야안타를 내준 것을 빼곤 5회까지 단 한 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위력적인 역투를 했다. 6회말 1사후 2루타와 송구실책으로 맞은 1사 3루 위기에서도 후속타자를 삼진과 센터플라이로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다저스 타선은 1회말 러셀 마틴의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은 뒤 5회초 제프 켄트의 희생플라이와 제임스 로니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탰고 7회말 안드레 이티어의 스리런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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