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전 세계 극장가를 호령하는 할리우드 영화라고 해서 국내 관객에게 모두 잘 통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미국 관객로부터 별 반응을 얻지 못한 할리우드 영화가 국내에서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경우도 있다.
똑같은 할리우드 영화를 두고 한국 관객과 미국 관객의 반응은 어떻게 달랐을까.
한국 박스오피스 성적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미국 성적은 각 배급사가 매주 월요일 발표하는 집계를 인용해 비교했다.
◇한국인은 ‘가무’를 좋아해 = 최근 국내에서는 아일랜드의 ‘원스’, 대만의 ‘말할 수 없는 비밀’ 등 음악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런 현상은 할리우드 영화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됐다.
‘어거스트 러쉬’는 밴드 가수이자 기타리스트인 루이스(조너선 리스 마이어스)와 촉망받는 첼리스트인 라일라(케리 러셀),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음악 신동(프레디 하이모어)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상영시간 대부분을 감성적인 음악으로 채웠다.
이 영화는 지난해 11월 말 미국에서 먼저 개봉하면서 첫째, 둘째 주말 모두 7위에 머물렀지만 국내에서는 12월 초 개봉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국내 최대 투자ㆍ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부분 투자한 영화여서 국내에서 안정적인 배급을 할 수 있었기도 했지만 블록버스터가 아닌 미국 영화가 국내 극장가를 2주나 점령하고 200만명 이상을 동원한 것은 대단한 성과다.
댄스 영화인 ‘스텝업2-더 스트리트’도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영화다. 거리의 춤꾼인 여자 주인공이 명문 예술학교에 입학해 댄스 그룹을 만든다는 줄거리로, 강한 비트의 음악과 춤이 함께한다.
이 영화는 지난 2월 미국에서 개봉해 첫 주엔 2위의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출발했으나 이후 2~4주째에 이르러 4위와 6위, 9위로 계속 떨어졌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첫 주 3위로 출발해 2,3주째 4위를 지키고 4주째에는 7위로 오히려 미국에서보다 꾸준한 인기를 얻었고 결국 100만명을 돌파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