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카톨릭 다이제스트의 편집자 겸 발행인 한영국씨(사진)는 15명의 일반인들이 참가하고 있는 ‘ABC(Antidote Book Club)’를 “가볍고 경박한 읽을거리들만 넘쳐나는 세태에 반발해 진지한 작품을 읽으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자는 취지로 모인 북클럽”이라고 소개했다.
5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ABC는 매달 둘째 화요일에 맨하탄 열린공간에서 모임을 갖는다. 최월희 폴리테크닉 대학 전 교수가 강의를 진행하지만 강의보다는 책에 대한 감상과 의견 교환이 주를 이룬다. 미동부한국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한영국씨가 지난 4월 열렸던 협회의 문학제 행사에 만난 시인 백영희씨의 제안을 받고 모임을 조직했다.
독서토론회를 위해 읽어야 하는 책들은 7월 밀란 쿤데라의 ‘정체성(Identity)’, 8월 헨리 입센의 ‘야생 오리(The wild duck)’, 9월 사무엘 베켓의 ‘보고 들으리라(I’ll seen I’ll said)’ 등 주제와 내용이 만만치 않은 무게 있는 작품들이어서 회원들의 배경이 궁금해진다.
한씨는 “문학을 전공했거나 글을 쓰는 회원보다는 정말 평범한 일반 주부들이 대부분”이라며 “여유 있게 책을 읽어 보고 남의 의견을 듣는 것만으로도 참석한 보람을 느낀다는 회원이 많다”고 말했다. 건강이 나빠 오랜 시간 누워서 지내야 했던 한 회원은 이모임을 통해 정신적인 안정을
얻고 있고 은퇴한 정신과 의사인 한 회원은 “문학을 통한 인간 의식의 분석이 이렇게 흥미로울 줄 몰랐다”며 열성적으로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고 한씨는 전했다. 한씨는 “현재까지는 모두 여성회원뿐이었지만 곧 2~3명의 남성이 가입할 예정이어서 더욱 흥미로운 토론이 이루어지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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