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선배 터드 해밀턴과 함께 연습라운딩을 한 앤소니 김이 함박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16일 로열 버크데일 7번홀에서 티샷을 날리는 앤소니 김의 모습.
타이거 없는 코스에 앤소니 뜬다
“AK, AK, AK…”
타이거 없는 코스에 앤소니가 뜨고 있다. 올 시즌 와코비아챔피언십과 AT&T 내셔널에서 2승을 거두며 ‘황제’ 타이거 우즈의 후계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23세 ‘영 타이거’ 앤소니 김(한국명 하진)이 17일 막을 올리는 제137회 브리티시오픈을 앞두고 세계 언론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우즈가 있었더라면 그에게 향했을 스팟라잇이 모두 앤소니 김 쪽으로 이동한 듯 그에 대한 기사가 전 세계 언론에서 계속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LA타임스는 16일자에서 ‘떠오르는 스타를 잡아라’라는 제목으로 앤소니 김과 관련된 재미있는 사항 23가지를 뽑아 소개하면서 그를 “떠오르는 골퍼이자 재미있는 수다쟁이라고 묘사했다(상보 A-2면). 캔사스시티 스타지는 이번 브리티시오픈에서 주목해야 할 5명을 꼽으며 앤소니 김을 필 미켈슨에 이어 넘버 2 우승후보로 지목했다. 앤소니 김이 브리티시오픈에 처음 출전하는 것은 물론 링크코스 경험이 전무하다는 사실에도 불구, 그를 세계 3위인 애덤 스캇, 매스터스 챔피언 트레버 임멜만, 베테랑 짐 퓨릭보다도 오히려 더 높은 순위를 매겼다. AP통신은 15일 지금까지 그 누구도 미치지 못했던 영역인 우즈의 진정한 도전자 위치로 앤소니 김이 올라설 수 있을지 여부를 전망하는 기사를 타전했다. 특히 그 누구에게도 기죽지 않는 앤소니 김의 당돌한 면모를 루키시절 그가 퓨릭의 핑크셔츠를 가지고 놀린 에피소드를 통해 부각시키기도 했다. 기자는 또 앤소니 김이 친한 친구와 피자먹기 대결을 펼쳐 무려 22개의 슬라이스를 먹어치워 이긴 예화까지 소개하며 “이 친구는 (모든 면에서) 굉장하다는 경탄으로 기사를 마무리했다.
브리티시오픈 개최지인 영국언론들의 관심은 더 뜨겁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14일 “많은 재능을 지닌 AK(앤소니 김)가 새 타이거 우즈가 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그를 대서특필한데 이어 15일에는 ‘새 타이거 앤소니 김이 오메라의 조련에 감사하고 있다’는 제목으로 이틀 연속 그에 대해 집중 조명을 보냈다. 미러지는 “앤소니 김이 새 타이거 우즈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썼다. 아예 그를 우즈의 후계자로 기정 사실화하는 모습이다.
이밖에도 캐나다. 호주 등 언론에서도 앤소니 김에 대한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리고 하나같이 기사에서 그를 비교하는 대상은 우즈다. 물론 가능성만 가지고 보는 흥미위주성격이 짙지만 어쨌든 골프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가되는 우즈와 함께 거론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앤소니 김이 얼마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지 짐작할 수 있다.
한편 이 모든 ‘야단법석’에도 불구, 앤소니 김은 낙천적인 천성탓인지 자신의 첫 브리티시오픈 경험을 즐길 뿐 별다른 부담을 받지 않는 듯한 모습이다. 16일에는 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이자 오클라호마대 동문선배인 터드 해밀턴과 함께 마지막 연습라운딩을 하며 링크코스 공략법을 다시 전수받았다. 과연 앤소니 김이 첫 브리티시오픈 나들이에서 이처럼 요란하기까지 한 세계언론의 주목에 부응하는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앤소니 김은 매스터스 챔피언 트레버 임멜만, 소렌 핸슨과 함께 LA시간으로 17일 오전 7시58분 티오프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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