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지갑을 열기 위해 업소들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마련한 체험 마케팅 무료 시승회가 인기리에 진행되고 있다.

소비가 살아나야 한다
체험·파격 선물‘튀는 마케팅’

야심작 제네시스 무료 시승
회식땐 노래방 공짜 제공
여행비 1,000달러 보조 등
고객 마음 잡기 묘안 속출

한인 업소들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발길이 뜸한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갖은 묘안을 쏟아내고 있다.
고객들을 우선 매장 안으로 들어서게 하고 이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해야만 매상 증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소들은 고객들의 마음을 빼앗을 수 있는 핫 아이템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파격적인 무료 선물을 제공하는 등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생활용품판매점 김스전기가 취급하는 품목은 대략 2만여가지에 달하고 있다. 매년 새 모델을 포함해 상품의 교체율이 10%를 훨씬 넘는다. 업소의 제임스 최 매니저는 “매상을 늘리기 위해 다른 업소보다 발 빠르게 좋은 제품을 구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핫 아이템이 생기면 매상 증진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식당에서 은행에 이르기까지 한인 업소들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무료 선물은 다양화되고 있다. 가정용품판매점 로랜드는 500달러 이상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구매 금액의 10%에 해당하는 선물을 제공하고 있다. 미래은행은 체킹구좌를 개설하는 고객들에게 무료 인터넷 뱅킹 서비스 등 11가지의 혜택을 주고 있다.
삼겹살전문 식당 해장촌돌구이는 고객들에게 김치볶음밥 등을 무료로 주고 있다. 이 식당은 다음날 오전 2시까지 무제한 메뉴를 판매, 업소들 사이에 가격뿐만 아니라 영업시간에도 파격의 바람이 불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한식전문 식당 이화장은 회식을 하는 그룹에 대형 노래방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을 주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화장은 한인 식당으로는 드물게 2개월 전부터 50달러짜리 VIP 기프트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카드를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10%를 할인해 주고 있는데 업소측은 한 달에 평균 100장 정도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투어는 가족 및 친구 4인을 기준해 선착순으로 캐나다와 미 동부를 여행하는 고객 100명에게 1,000달러의 여행 경비를 보조해 주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불황 타개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체험 마케팅이 확대되고 있다. 구입하기에 앞서 고객들에게 제품을 무료로 사용케 하는 것이 골자로 특히 고가의 상품을 그냥 써보게 하는 마케팅까지 등장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2일 패사디나 사랑의 빛 선교교회 주차장에서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럭서리 세단 제네시스 15대를 동원해 무료 시승회를 가졌다. 현대모터아메리카는 잠재적인 한인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종교기관을 순회하며 무료 시승회를 갖고 있다.
고객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는 제품의 희소성이다. 고객들이 고가의 명품을 구입하기 위해 지갑을 열고 있다는 것은 이를 반영한다.
코리아타운 플라자 내 위치한 명품 시계 공인 딜러 세인트크로스는 롤렉스, 까르띠에, 피아제, 브리겟, 샤넬 등 고급 시계를 다양하게 갖추어 놓음으로써 고객들의 구매 의욕을 자극하고 있다.
정요진 경제학 박사는 “비즈니스의 생명은 고객”이라며 “불경기에는 고객들의 수요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시의적절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황동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