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소니 김은 생애 첫 브리티시오픈 첫날 무난한 스타트를 끊었다.
최경주가 6번홀에서 롱 파퍼팅을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브리티시오픈 첫날 3타차 공동15위
최경주와 앤소니 김이 제137회 브리티시오픈 첫날 영국 북해의 차가운 비바람을 뚫고 선두에 3타차 공동 15위의 좋은 스타트를 끊어 코리안 듀오가 동시에 메이저 타이틀 도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17일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코스(파70·7,180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1라운드 경기에서 최경주는 버디 2개를 잡고 보기 4개를 범해 2오버파 72타를 쳤다. 언뜻 생각하면 그냥 평범한 성적 같지만 그의 경기시간이 날씨 조건이 최악이었던 오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너무나 힘든 조건으로 인해 오전에 경기한 선수들의 평균스코어는 77타 이상이었고 필 미켈슨(79타), 어니 엘스, 비제이 싱, 잔 데일리(이상 80타) 등 스타들이 모두 참담한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것을 보면 72타가 얼마나 좋은 성적인지 짐작할 수 있다. 오전반 가운데 최경주보다 스코어가 좋은 선수는 마이크 위어와 라티프 구슨(이상 71타) 뿐이었다.
반면 오후반 선수들의 평균스코어는 74타 내외였다. 69타를 친 공동선두 3명(로코 미디에잇, 그램 맥도웰, 로버트 앨런비)은 모두 날씨가 좋아진 오후에 경기한 덕을 톡톡히 본 케이스. 이들에 이어 얼마전 전 테니스 스타 크리스 에버트와 재혼한 ‘백상어’ 그렉 노먼(53)이 이븐파 70타로 애덤 스캇, 바트 브라이언트와 함께 공동 4위 그룹에 이름을 올리는 노익장을 과시했고 짐 퓨릭, 라티프 구슨, 마이크 위어 등 8명이 1오버파 71타로 공동 7위 그룹을 형성했다. 최경주와 앤소니 김은 바로 이들에 1타차 공동 15위를 달렸고 서지오 가르시아, 미겔 안헬 히메네스, 스튜어트 애플비 등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경주는 이날 추위와 강풍, 옆에서 쏟아지는 비 등 3중고에 시달리며 그렇지 않아도 험난한 코스를 상대로 사투를 펼쳤는데 도무지 거리감을 잡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정확한 숏게임과 퍼팅으로 여러 위기를 넘기며 선두권에 이름을 올려 생애 첫 메이저 우승도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파3 4번홀에서 12피트 버디펏을 홀컵에 떨궈 버디를 잡은 최경주는 곧바로 다음 홀에서 보기를 범해 원상복귀 한 뒤 다음 4개홀에서 모두 만만치 않은 거리의 파 퍼팅을 성공시켜 이븐파로 반환점을 돌았다. 하지만 후반들어 퍼팅감이 다소 흔들리며 10번홀에서 4피트 거리의 파퍼트를 놓쳐 보기를 범한 뒤 이후 2개의 보기를 더 범하고 버디는 1개는 추가하는데 그쳐 결국 2오버파 72타로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최경주는 “1999년 카누스티에서 열렸던 대회 3라운드(81타) 이후 가장 힘들었던 날이었다”고 말했다. 집중하기 위해 기도하며 라운드를 했다는 최경주는 “특히 후반엔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 평정심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특히 10번홀에서는 165야드를 남기고 3번 아이언으로 쳤는데도 30야드나 짧았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타이거 우즈 후계자로 주목받고 있는 ‘영 건’ 앤소니 김(23)은 생애 첫 브리티시오픈 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솎아내고 보기 5개를 범해 2오버파 72타로 최경주와 똑같은 출발을 보였다. 빗줄기가 가늘어지고 바람도 잠잠해져 오전보다 훨씬 좋은 조건에서 플레이하는 행운을 잡은 앤소니 김은 전반에 버디 1, 보기 2로 1타를 잃었고 후반에도 버디 2, 보기 3개로 역시 1타를 잃었으나 링크코스에서 생애 첫 실전라운드를 한 것을 감안하면 역시 큰 불만을 가질 수 없는 스코어였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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