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티프 구슨이 옆으로 몰아치는 비바람을 피하기 위해 우산을 옆으로 들고 버티고 있다. 구슨은 71타를 쳐 마이크 위어와 함께 오전반 중 최고 성적을 올렸다.
브리티시오픈 첫날 티타임으로 희비 갈려
오전 악천후 속 경기한 미켈슨(79타), 엘스(80타), 싱(80타)
선두 6명은 모두 오후반서 나와
브리티시오픈 챔피언은 하늘이 정하는 모양이다. 17일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코스(파70)에서 막을 올린 제137회 브리티시오픈 첫날 오전 티타임을 받아든 선수들이 북해의 매서운 폭풍우에 시달리며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여야 했던 반면 오후반으로 나선 선수들은 한결 좋아진 날씨 덕에 훨씬 편한 조건에서 리더보드 상단으로 대거 약진했다. 실력에 앞서 티타임으로 먼저 명암이 갈린 하루였다.
이날 아침 로열 버크데일은 전형적인 브리티시오픈 날씨였다. 시속 35마일 이상으로 몰아친 북해의 차가운 바닷바람을 타고 장대비가 옆에서 달려드는 최악의 조건에서 선수들은 살아남기에 급급해야 했다. 샌디 라일과 리치 빔은 아예 중도에 경기를 포기하고 짐을 쌌다.
‘황제’ 타이거 우즈가 빠진 뒤 최상위랭커로 남은 세계 2위 필 미켈슨도 아침 일찍 출발한 ‘죄’로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보기 7개와 트리플보기 1개를 범하고 버디는 1개에 그치며 9오버파 79타로 무너져 공동 123위까지 밀려나며 우승도전은커녕 컷 탈락의 위기에 처했다. 특히 6번홀에서 깊은 러프에 빠진 볼이 그대로 ‘실종’되는 바람에 트리플보기를 범한 것이 뼈아팠다.
그나마 미켈슨은 함께 우승후보로 꼽혔던 어니 엘스와 비제이 싱, 그리고 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잔 데일리의 스코어를 보면 다소 위안을 받을 수 있었다. 역시 오전에 악천후 가운데서 18홀을 돈 엘스와 싱, 데일리는 나란히 10오버파 80타의 스코어를 써내 공동 136위로 밀려난 것. 엘스에겐 생애 최악의 브리티시오픈 스코어였고 싱에겐 두 번째로 높은 스코어였다. 부 위클리와 헌터 메이헌 등 젊은 다크호스들도 역시 날씨 때문에 피 보기는 마찬가지여서 80타의 참담한 스코어카드를 받아들어야 했다.
하지만 미켈슨은 경기 후 “너무나 “조건이 너무 나빠 79타도 괜찮은 스코어”라고 말했고 싱 역시 80타에도 불구, “내 플레이는 나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결국은 날씨 탓이란 이야기다. 오전에 경기한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는 라티프 구슨과 마이크 위어로 이들은 나란히 1오버파 71타를 쳐 선두그룹에 2타차 공동 7위를 달렸다. 오후반 선수들의 평균타수(74.4타)는 오전반의 77.4타보다 3타나 적었다. 결국 오전에 경기한 최경주의 72타(공동 15위)를 오전반 타수로 환산하면 공동선두 급인 69타라는 계산이 나온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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