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가운데)가 친구 타냐(왼쪽), 로지와 함께 노래하며 활보하고 있다.
아바의 노래 흐르는 달콤 활달 ‘여름 영화’
1970년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스웨덴의 남녀혼성 4인조 아바(Abba)의 히트송들을 바탕으로 만들어 지금까지도 장기 공연중인 동명 뮤지컬을 영화로 만든 것이다. 메릴 스트립과 피어스 브로스난 등 유명 배우들을 써 그림처럼 아름다운 그리스에서 촬영한데다가 달콤하고 활기 넘치는 아바의 노래들과 엉덩이가 절로 들썩거려지는 춤 등이 가득해 여름철 영화로 제격이다.
영화가 너무 과다한 치장을 한 느낌이 들고 또 내용보다는 겉만 번드르르한 윤기가 흐르긴 하나 즐거운데 특히 여성들이 좋아할 것이다. 나오는 배우들이 모두 제 음성으로 노래하는데 브로스난(인터뷰 ‘위크엔드’판)의 노래는 못 들어주겠다.
그리스의 한 작은 섬에서 호텔을 경영하는 다나(스트립)는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는 방년 20세의 딸 소피(아만다 세이프리드)와 딸의 애인 스카이(도미닉 쿠퍼)와의 결혼을 앞두고 한창 분주하다. 아만다는 왕년의 히피로 가수였던 다나가 세 남자와 연속으로 관계한 뒤에 낳았다.
아만다는 어머니의 일기장에서 찾아낸 세 아버지 후보의 이름을 적어 어머니 몰래 청첩장을 띄운다. 세 남자는 이혼한 건축가 샘(브로스난)과 돈 많은 투자가 해리(콜린 퍼스)와 아직도 히피처럼 사는 세계 여행가 빌(스텔란 스카스가드). 청첩장을 받은 이들은 서로 아만다가 자기 딸이라 생각하고 섬에 도착한다.
이들보다 먼저 도착하는 여자들이 왕년의 다나의 보컬그룹 멤버였던 로지(줄리 월터스)와 타냐(크리스틴 바란스키). 이들이 호텔과 부두와 섬의 이곳저곳을 분주히 왕래하며 춤추고 노래 부르느라 화면이 왁자지껄하다.
아만다는 세 남자 사이를 오락가락하며 자기 아버지를 찾아내려 하나 실패한다. 한 아버지보다 세 아버지가 더 낫다는 식으로 끝난다. 그리고 높은 절벽 위 성당 안에서 거행되는 아만다의 결혼식에서 다나와 샘이 다시 옛 사랑을 재 점화시킨다.
에너지 넘치는 영화로 아바의 ‘모니, 모니, 모니’ ‘불레-부’‘기미! 기미! 기미!’ 등 히트곡들이 줄줄이 나온다. 필리다 로이드 감독. PG-13. Universal.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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