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성
피부관리 국제면허 소지자
멜라닌 이야기 (4)
검은색의 능력
한국 사람은 예로부터 백의민족이라 하여 흰색 옷을 주로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물색 옷은 상류층이나 입는 것이고 서민들은 흰옷을 많이 입었던 모양인데 세제도 많이 없었던 시절에 어떻게 빨래 손질을 하여 깔끔한 차림새를 유지할 수 있었을지 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이다.
다만 옷감에 고운 빛깔로 물을 들이기가 어려워 무색옷을 입은 것이 아닐까 짐작할 뿐이다. 그런데 자외선의 피해를 줄이려면 검은색 같은 어두운 빛깔의 옷을 입어야 한다. 태양빛에는 열과 빛의 두 종류의 에너지가 있는데 흰색은 열을 반사하여 시원하게는 느껴지지만 빛이 통과하여 자외선에 의한 피해는 막을 수 없다.
반대로 검은색은 열을 흡수하여 덥지만 자외선이 통과하지 못하여 자외선에 의한 피해는 막을 수 있다.
검은색의 옷을 입거나 피부가 검게 타서 태양열을 많이 흡수하면 더워질 것이다. 신체가 더워질 때는 발한작용, 즉 땀을 내서 신체의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세포의 DNA가 손상을 입게 되면 복구되기 어려워진다. 바로 이런 이유로 사람이 태양광선에 많이 노출되면 피부가 검게 되는 것이다. 신체는 자외선 A에 의해 피부세포가 손상을 입어 노화가 촉진되는 것보다는 자외선 B에 의해 피부가 검게 되어 자외선 A를 차단하는 것이 덜 손해 보는 길이라고 스스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피부가 태양광선에 의해 검어진다는 것은 인체가 스스로 속의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위의 피부를 검게 만들어 우산을 씌워주는 작용을 하는 것과 같다.
도대체 자외선 A가 얼마나 나쁘기에 그러냐고 한다면 자외선 살균소독기를 예로 들어 보면 알기 쉬울 것이다. 물컵 같은 것을 소독하기 위해 대형 식당 같은 곳에서 사용하는 자외선 살균소독기는 컵에 붙어 있을 여러 종류의 균에 자외선을 쪼이면 자외선은 세포내의 DNA에 변형결합을 일으켜 균의 세포자체를 파괴하여 죽게 만드는 것이 주된 작용이다.
이런 작용은 인간의 세포에도 적용된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백옥 같은 피부가 미인의 조건임을 감안할 때 피부가 검어진다는 것은 그다지 반갑지 않은 일이겠지만 이 또한 조물주가 더 큰 피해를 입지 말라고 미리 장치해 두신 신체의 비밀 병기라는 데야 달리 할 말도 없을 것 같다.
주변에서 흔히 듣게 되는 속설 중에서 “여드름을 짜면 점이 된다.”는 말이 있는데 여드름을 짜는 행위 자체가 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여드름을 짜낼 때 피부에 손상이 생기면 손상된 부위를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가장 윗부분의 멜라닌이 활성화 되면서 검은 색으로 변하는 것이 그대로 착색되어 점처럼 보이게 되는 것이다.
여드름뿐만이 아니고 신체에 상처가 생겼다가 나았을 때 피부의 빛깔이 좀 검게 변해버리는 것도 대부분 자외선 때문이다. 따라서 신체에 화상이나 찰과상이나 어떤 종류의 상처가 생겼을 때에는 평상시보다 더욱 열심히 햇빛 차단제를 바르지 않으면 흉터같이 색소가 침착되어 피부에 얼룩이 생긴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그리고 상처의 딱지가 떨어져 나가지 않고 오래 붙어 있게 각별히 주의해야 함은 물론, 딱지가 떨어지면 더더욱 열심히 그 부위에 자외선 A와 B를 모두 차단해 주는 햇빛 차단제를 발라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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