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에 3타차로 육박한 디펜딩 챔피언 파드렉 해링턴.
단독 2위로 깜짝 선전을 이어가고 있는 53세 노장 그렉 노먼.
3라운드가 펼쳐지는 19일 로열 버크데일의 날씨는 시속 40마일의 강풍이 불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나와 있다. 이런 악조건이라면 10타 정도의 간격은 순식간에 뒤바뀔 수 있다. 그리고 현재 단독선두 최경주와 턱걸이로 컷을 통과한 공동 69위간의 격차는 단 10타. 그렇다면 이번 오픈은 날씨조건에 따라 그야말로 컷을 통과한 선수 누구에게라도 찬스가 올 수 있는 예측불허의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최경주가 영예의 우승컵 ‘클라렛 저그’를 치켜들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과 건너야 할 물이 높고 깊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우선 최경주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선두권을 살펴보면 최경주 1타 뒤에 있는 53세 노장 그렉 노만이 있지만 그가 끝까지 우승권에 남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봐야 한다. 한때 세계 골프를 호령했던 베테랑의 저력으로 선두권에 나섰지만 전혀 아무런 준비가 없이 나온 대회에서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체력과 집중력이 따라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2타 뒤진 3위를 달리는 카밀로 비예가스가 2라운드 65타가 말해주듯 폭발적인 스퍼트 능력을 갖춘 위협적 존재다. 하지만 그는 오래전부터 PGA투어 최고의 영 건으로 꼽혀왔음에도 아직 단 1승도 못 거두는 등 이긴 경험이 없어 후한 점수를 주기 힘들다.
하지만 최경주를 3타차로 쫓고 있는 공동 3위 그룹으로 넘어가면 진짜 위협적인 이름들이 줄줄이 등장한다. 우선 디펜딩 챔피언 파드렉 해링턴은 링크코스 전문가인데다 지난해 우승자라는 프리미엄까지 있어 아직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아야 한다. 그는 대회전 오른쪽 팔목통증으로 대회 출전 포기까지 고려했으나 일단 대회가 시작되자 우승후보 0순위로 손색없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특히 2라운드 마지막 4홀에서 버디 2, 이글 1개로 단숨에 4타차를 줄인 것이 주말로 들어가며 엄청난 상승 모멘텀을 안겨주고 있다.
올해 US오픈에서 타이거 우즈와 연장접전을 펼치며 일약 스타로 부상한 로코 미디에잇과 전 US오픈 챔피언 짐 퓨릭 등 두 베테랑도 꾸준하게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이고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우승후보들이다. 이들 밑으로 내려가면 공동 16위 애덤 스캇과 22위 서지오 가르시아가 눈에 띈다. 이들은 모두 그동안 메이저 타이틀이 없는 최고선수로 꼽혀온 쟁쟁한 선수들.
선두에 5~6타차가 다소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따라잡지 못할 격차는 아니란 점에서 아직 우승후보 대열에서 빼놓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보면 선두에 7타차인 공동 27위 그룹에 올라있는 앤소니 김과 저스틴 로즈, 라티프 구슨 등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첫 날 결과가 말해주듯 최경주의 우승도전은 그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최경주는 첫 날 오전 티타임이라는 최악의 조건에서 선전함으로써 우승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그는 지금까지 최경주는 PGA투어 7승을 하면서 한번 선두로 나선 대회에서 우승을 놓친 적이 없다. 최경주의 ‘역전 불허‘ 뚝심이 세계 최고대회에서 다시 한 번 힘을 발휘할 것인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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