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오지영(20.에머슨퍼시픽)이 `메이저 퀸’ 청야니(대만)를 꺾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오지영은 21일(한국시간)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팬더크릭 골프장(파72.6천608야드)에서 열린 스테이트팜 클래식 마지막날 한때 2타차 선두를 달리다 18언더파 270타로 동타를 허용한 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첫번째 홀에서 파를 지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AP Photo/Seth Perlman)
오지영은 연장전에서 두번째 샷이 그린을 지나쳐 가장자리 러프로 굴러 갔지만 절묘한 칩샷으로 홀 옆 한뼘 거리에 붙인 뒤 가볍게 파퍼트를 성공시켰다.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을 제패하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른 청야니는 4라운드 마지막홀과 연장전에서 잇따라 보기를 적어내 준우승에 그쳤다.
2006년 12월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2007년 LPGA 투어 무대에 데뷔한 오지영은 대회 초반에는 선두권에 들었다가 막판에 힘을 내지 못해 뒷심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후반으로 갈 수록 실력을 발휘해 역전승을 일궈내면서 크나큰 자신감을 얻었고 적지 않은 우승 상금 25만5천달러를 받았다.
박세리(31)가 LPGA투어에 등장했을 때 골프채를 잡은 ‘박세리 키드’이자 한국여자프로골프의 주력 부대로 자리 잡은 ‘1988년생 용띠’ 그룹의 일원인 오지영은 US여자오픈을 제패한 동갑내기 박인비(SK텔레콤)와 함께 LPGA 한국군단의 젊은 피로 자리매김했다.
오지영의 우승으로 한국자매들은 올해 LPGA 투어에서 모두 5승을 합작했다.
오지영이 20일 미국 일리노이주(州) 스프링필드에서 벌어진 LPGA 스테이트 팜 클래식 골프 토너먼트 연장전 첫 홀에서 버디를 쳐 대만의 청야니를 물리치고 우승, 브루스 캘리스 트로피를 치켜들고 있다(AP=연합뉴스)
선두 청야니에 3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한 오지영은 전반에 청야니가 2타를 잃는 사이 추격의 불을 댕겼고 13번홀(파5)까지 버디 4개, 보기 1개를 곁들여 2타차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장타를 앞세운 청야니는 15번홀(파4)과 16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오지영과 동타를 이뤘고 오지영이 1타를 잃은 17번홀(파3)에서 파를 지켜 다시 1타차 선두로 나섰다.
오지영은 18번홀을 파로 홀아웃, 패색이 짙었지만 청야니가 이 홀에서 두번째 샷을 그린 뒤로 훌쩍 넘기는 실수를 하면서 1타를 잃는 바람에 연장전 승부로 끌고가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청야니와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최나연(21.SK텔레콤)도 마지막날 4타를 줄이는 등 나흘내내 60대 타수를 적어내며 17언더파 271타를 쳤지만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하고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전날 대회 최저스코어인 11언더파 61타를 쳤던 한희원(30.휠라코리아)은 1타를 줄이는데 그쳐 공동 4위(16언더파 272타)에 올랐고 배경은(22.CJ)이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7위, 재미교포 김초롱(23)이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9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c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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