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 스케치
“비록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꿈을 이루려면 도전해야 한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린 것이 기쁘다”
이번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의 최고 스타는 우승자 파드리그 해링턴이 아니라 53세의 노장 그렉 노먼이었다.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만 출전하는 메이저대회에서 자신보다 20~30세 어린 젊은 선수들과 겨뤄 당당히 공동 3위를 차지한 노먼은 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해본 지는 10년이 넘었고 연습조차 않는다고 공언할 정도였다.
이번 대회를 20일 앞두고 결혼한 옛 테니스 스타 선수 크리스 에버트와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었던 노먼이 이런 선전을 펼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역대 우승자는 만65세가 되기 전까지 출전권을 준다’는 대회 규정 덕에 출전한 노먼은 새 아내를 데려와 유람성 출전이라는 눈총까지 받았다.
그런 노먼이 1라운드 선전과 2라운드 선두권 그리고 3라운드에는 선두 자리까지 꿰차면서 141년 묵은 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이 깨질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쏟아졌다.
운명의 4라운드에서 해링턴에게 우승컵을 내주면서 메이저대회에서만 최종일 역전패를 6차례나 당하는 결과를 초례했지만 여섯번째 역전패를 당한 이날은 오히려 더 당당했다. 그는 나도 우승할 기회가 있었다. 다만 운이 나빴을 뿐이라고 말했다.
사흘 동안 노먼의 눈부신 플레이를 목격한 후배 선수들은 우리와 다를 바 없었다. 아니, 우리 보다 그는 더 훌륭한 선수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노먼은 골프를 본업으로 삼을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노먼은 이제 내 인생은 균형을 찾았다. 이제 골프를 치고 싶을 때 치고 대회가 나가고 싶을 때 나가겠다며 내년 대회를 기약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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