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가운데)이 21일 바그다드에서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오른쪽)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 로이드 어스틴 중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말리키 총리와 회담… 이라크 “미군 2010년까지 철수를”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21일 오전 미국 의회 이라크 실사단의 일원으로 이라크 바그다드를 방문했다.
오바마 의원은 20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방문,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이날 쿠웨이트를 경유해 바그다드에 도착했다.
이라크 국영방송은 오바마가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회담했다고 보도했으나 회담과 관련한 별도의 기자회견이 열리지 않아 회담 내용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오바마는 알-말리키 총리와 회담 뒤 “매우 건설적인 논의였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이라크 총리실이 낸 성명에 따르면 알-말리키 총리는 오바마에게 “이라크는 알-카에다에 승리를 거뒀으며 안정을 가로막는 어려움과 도전을 성공적으로 극복했다. 지금은 경제적 성공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특히 오바마가 이라크 내 미군 병력을 줄이는 대신 아프간에 최소 2개 여단 규모의 병력을 추가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관심이 모이고 있다.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취임 후 16개월 이내에 이라크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겠다는 게 그의 일관된 입장이다.
현재 미국과 이라크 정부 간 협상중인 미군 장기주둔 협정과 관련, 오바마는 미군의 철군 일정을 정해야 한다는 알-말리키 총리의 주장을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알리 알-다바그 이라크 정부 대변인은 “오바마가 철군 문제를 거론했느냐”는 질문에 “그 문제는 꺼내지 않았다”며 “오바마가 정부에서 어떤 공식적인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에 이라크 정부와 관련한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알-다바그 대변인은 “(미군 철수의) 일정이나 특정한 날짜를 말할 수 없지만 이라크 정부는 2010년 말이 (미국) 군대가 철수하기에 적합한 때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화당 대선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 측은 이라크 치안이 좋아지고 나서야 이라크를 뒤늦게 방문한다며 오바마 측에 공세를 가했다.
매케인은 8차례에 걸쳐 이라크를 방문했지만 오바마는 2006년 1월 의회 방문단 일원으로 방문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오바마는 22일 바그다드를 떠나 요르단, 이스라엘, 유럽을 순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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