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차병원 설계로 2008년도 AIA 최우수 의료기관상을 수상한 KMD 디자인팀 이상민(왼쪽부터), 라이언 스티븐스, 임철우 설계사.
한인 건축가가 설계한 분당 차병원 어린이 전문병원이 2008년도 전미건축학회(The American Institute of Architects·AIA) 선정 최우수 의료기관상을 수상했다. AIA는 미국 건축계를 대표하는 가장 권위있는 기관으로 해외에 위치한 건축물이 상을 받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분당 차병원을 설계한 카플란 멕라렌 디아즈(KMD)사 케네스 임 디렉터는 “KMD가 설계한 건축물들이 매년 크고 작은 상을 받고 있지만 분당 차병원의 경우 해외에 있다는 핸디캡에도 불과하고 미건축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을 받게돼 더욱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분당 차병원은 KMD가 디자인 및 설계를 맡고 두산건설이 시공에 참여해 2006년 완공한 지상 5층, 지하 5층 규모의 병원이다. 분당 차병원 건축에 투입된 자금은 250억원으로 같은 규모의 일반 병원 신축비의 2배 가까운 비용이 들어갔다. 임 디렉터는 “분당 차병원은 기획단계부터 ‘명품’ 병원을 추구했다”고 밝히고 “병원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살리면서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가미해 병원 자체가 하나의 예술품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임 디렉터의 설명대로 차병원은 최신 기술과 예술적 감각이 적절히 조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축전문잡지인 ‘컨트랙트’는 2007년 3월호에서 분당 차병원을 소개하며 ‘병원이 프라다를 입었다’며 기능성과 아름다움을 모두 갖췄다고 극찬했다. 잡지는 차병원 로비를 장식한 대형 실내정원, 목재를 이용해 꾸민 외부기계실 등을 언급하며 디자인을 통해 구조상의 단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임 디렉터는 “설계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라이언 스티븐스, 이상민씨 등 KMD 소속 디자이너들과 끊임없는 아이디어 교환을 통해 차병원이라는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며 “앞으로 한인타운에 멋진 디자인과 기능성을 갖춘 대형 프로젝트를 설계해 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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