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초반의 엔지니어인 정모씨는 지난 2개월 동안 안면피부의 탈색으로 병원을 찾아왔다. 정씨는 과거에 특별한 질병을 앓은 적은 없었지만 약 2개월 전부터 오른쪽 뺨의 피부에 탈색이 시작되었다가 점점 더 커져서 지금은 양쪽 뺨 전체에 탈색이 나타났다.
정씨는 과거에 질병을 앓거나 현재 복용하는 약도 없이 건강한 편이었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도 많았다. 정씨는 의사로부터 백반증이라고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권유받았다.
백반증(vitiligo)은 후천적으로 피부가 탈색되는 질환인데 피부가 검을수록 육안적으로 뚜렷하게 보인다. 현재로서는 백반증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심리적인 스트레스, 정신적인 충격, 일광 화상이나 수술 등의 물리적인 외상, 혹은 내과적인 질환과 관계가 있을 수 있고 백반증을 앓는 환자의 20~30%는 가족력을 가지고 있다. 백반증은 자가면역 반응으로 인해서 피부의 멜라닌 세포가 사라짐으로써 발생하는데 이러한 자가면역 반응으로 인해서 다른 자가면역 질환이(예를 들면 제1형 당뇨병과 같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
백반증의 치료는 초기에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심적·육체적으로 고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얼굴과 같이 미용적으로 민감한 부위에 백반이 있으면 일단 일광 차단제를 충분히 발라서 정상 피부가 햇볕에 그을리는 것을 막아주어야 하는데 이는 백반이 생긴 부위는 멜라닌 세포가 없기 때문에 햇볕에 노출되었을 때 정상피부와 차이가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외출 때 메이컵을 해서 탈색된 부위를 가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병변 부위가 크지 않은 백반증(일반적으로 전체의 10% 이하)에 일차적으로 쓰이는데 스테로이드 제제는 피부의 위축을 가져오기 때문에 안면 백반증에는 쓰지 않도록 한다. 또 면역 억제제의 일종인 타크로리무스(tacrolimus-Elidel) 연고 등은 피부의 위축을 가져오지 않기 때문에 안면 백반증에도 쓸 수 있다. 백반증이 매우 광범위해서 내과적인 치료가 어려우면 광선치료를 할 수도 있다.
백반증은 신체 어느 부위에서나 생길 수 있지만 얼굴에 생기거나 팔다리, 서혜부 등 접히는 부위, 화상이나 외상을 입은 부위에 잘 생기며 미용상으로 민감한 부위에 생기게 되면 심리적인 스트레스로 고통 받을 수 있는데 이는 꾸준히 치료하면 치료될 수도 있고 백반 자체로는 다른 질환으로 진행하거나 자각증상을 가지지 않기 때문에 일단 안심을 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문의 (213) 383-9388
이영직<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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