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를 중심으로 활발한 전시활동을 하고 있는 서예가 권명원(사진)씨는 서예를 “쓰는 사람의 마음을 비쳐주는 거울”이라고 정의했다. 자신이 쓰고 있는 글자의 의미와 형태, 이미지를 통해 개인적인 생각과 감정이 투명하게 표출된다는 것이다.
한국의 독창적인 문화유산인 한글의 다양한 서체를 30여 년간 연구해온 권 서예가는 오는 8월14일까지 뉴욕한국문화원 갤러리코리아에서 열리고 있는 문화원 공모전 당선 7인 그룹전 ‘수묵의 여유로움’전에서 ‘훈민정음’, ‘용비어천가’, ‘헌화가’ 등 한글의 뜻과 모양을 서체 속에 함께 담은 5점을 보여주고 있다.그는 정식으로 동양화나 서예 수업을 받은 적이 없이 오직 독학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개척해온 작가다. 서당에 다니는 형들의 어깨너머로 서예를 처음 접했고 초등학교 시절 서예반(습자부)에 들면서부터 서예에 매력에 흠뻑 빠졌다. 음악 시간에는 “서예를 연습하기에는 아주 적합한 오선지”에 글씨를 연습하기도 했다. 중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이런 식으로 유명 서예 작가의 작품은 대부분 필사했다. 권 서예가는 “유명 작가 밑에서 배웠다면 배우는 속도와 주류에 진입하는 시간도 빨라졌겠지만 하나의 틀안에 갇혔을 가능성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선에 입선할 정도의 실력을 쌓은 후 85년 결혼과 함께 워싱턴으로 이주하면서 미국에서 서예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꾸준한 작업과 전시 활동으로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 한국관과 워싱턴 의회 도서관에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는 성과를 거뒀다. 워싱턴, 서울, 뉴욕, LA, 시카고 등에서 10차례 이상의 개인전과 용산 국제 미술제, 워싱턴 주미한국 대사관 한국문화원 기획전 ‘한-중-일 작가 전시회’, LA 묵향전, 뉴욕 퍼핀 갤러리에서 열린 미주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 전미주한인 작가전 등 다수 그룹전을 가졌다.
현재 메릴랜드에 거주하는 그는 메릴랜드 주지사 문화공로 표창과 대한민국기독서예대전 대상 및 은상, 동아미술제 입선, 대한민국 한글 서예대전 우수상 및 특선 4회 등 다수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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