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열린 아로요 재단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서 알마비나 백작 부인역을 맡은 소프라노 홍지은씨.
18일 헌터칼리지 케이플레이하우스에서 열린 아로요 재단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서 알마비나 백작 부인역을 맡은 소프라노 홍지은씨는 2막에 처음 등장했다.
비극적인 내용이 주가 되는 대부분의 정통 오페라와 달리 오페라 부파 쟝르인 이 작품의 1막은 주인공 피가로와 하녀 수잔나의 경쾌하고 희극적인 노래가 주를 이룬다. 홍지은씨가 상심에 빠진 백작부인의 노래를 시작되는 순간 비로소 관객들은 오페라의 아리아를 듣는 감흥을 느꼈다. 원작 자체의 캐릭터 때문이지만 풍부한 표정과 연기를 하는 홍씨가 발랄 모드 일변도인 수잔나보다 오히려 프리마돈나로 비춰진 무대였다.
서울예고 재학 중 마리아 칼라스의 일생이 담긴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고 그녀처럼 멋진 성악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안고 미국 유학을 왔다. 언어와 문화의 장벽, 그리고 어린 나이에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외로움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으로 감내하고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나갔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아로요 재단 오디션에 합격하고 비중 있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소화내 냄으로서 또 하나의 과정을 거친 셈이다.
홍지은씨는 “지난해에 비해 무대에 서는 분량이 급격히 늘어나 내가 끝까지 마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며 몇 달간의 힘든 연습 기간을 회상했다. 그래서 성악가는 신체조건 보다 노래로 승부해야 한다는 지론이지만 강인한 체력이 필수라는 것도 새삼 느꼈다고 한다.
뉴욕의 모든 성악가와 마찬가지로 홍씨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 서는 것이 궁극적인 꿈이다. 그러나 “어떤 작은 무대라도 관객의 마음에 감동을 줄 수 있고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기위해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으로 만족 한다”는 것도 그녀의 꾸밈없는 마음이다. 홍씨는 또한 “오페라도 좋지만 여러 다른 언어의 소곡들은 부르는 이에게나 듣는 이에게나 늘 친근감을 준다”며 “일년에 한 번 이상은 꼭 작은 리사이틀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인으로서 꾸준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인 홍혜경 선배와 후진양성에 온몸을 바치는 마르티나 아로요가 홍지연씨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