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홀에서 어프로치샷을 하는 앤젤라 박.
LPGA 에비앙매스터스 2R
버디만 4개 깔끔히 1타차 단독선두로
김인경·이미나 공동3위
안시현·최나연 공동8위
‘이번엔 알프스 오른다.’
LPGA투어 최고상금대회(325만달러)인 에비앙 매스터스에서 무관 한 풀기에 나선 ‘LPGA 코리아’가 지난해 신인왕 앤젤라 박(20)을 선봉으로 내세워 본격적인 우승사냥에 들어갔다.
25일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 매스터스 골프클럽(파72)에서 벌어진 대회 2라운드에서 앤젤라 박은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꼴라내는 깔끔한 라운드로 이틀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 이날 9타를 줄이며 무섭게 추격해온 스웨덴의 베테랑 헬렌 알프레드손(135타)을 1타차로 제치고 전날 공동 2위에서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알프레드손에 1타 뒤진 공동 3위 그룹(136타)에는 김인경, 이미나 두 한인선수가 크리스티 커, 줄리 잉스터, 캔디 쿵 등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공동 3위를 달리며 앤젤라 박을 2타차로 쫓고 있고 전날 단독선두였던 세계 최강 로레나 오초아는 이날 1오버파 73타의 ‘여왕’답지 않은 부진으로 최나연, 안시현과 함께 앤젤라 박에 4타차 공동 8위(138타)로 물러섰다. 2라운드를 마친 89명 가운데 29명을 차지하는 한인낭자군은 이중 3명을 제외한 26명이 주말라운드에 진출했고 선두 앤젤라 박을 포함, 탑10에 5명을 올려놓는 등 양과 질에서 모두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있어 9년째를 맞은 에비앙 매스터스에서 첫 코리안 챔피언 등극 가능성을 밝혔다.
이날 ‘새 골프여제’ 오초아와 같은 조로 라운딩한 앤젤라 박은 주눅 들기는커녕 젊은 패기로 오히려 여제를 몰아치며 마지막 17, 18번홀 연속 버디로 단독선두 자리를 꿰찼다. 오히려 오초아가 버디 4, 보기 5개로 급격히 흔들리며 1타를 잃고 4타차로 밀린 것은 눈부신 포텐셜을 보이고 있으면서도 아직 투어 우승이 없는 앤젤라 박에게 상당한 자신감을 불러 넣어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우승을 노리는 LPGA 코리아 멤버는 앤젤라 박 외에도 많다. 2타차 공동 3위인 김인경과 이미나, 4타차 공동 8위인 최나연, 안시현 외에 공동 11위(5언더파 139타) 그룹에도 박희명과 김영이 포진, 한 가닥 희망을 유지했다.
하지만 ‘코리아군단’ 독주를 낙관하기엔 아직 이르다. 우선 오초아가 2라운드에 다소 주춤하긴 했어도 아직 앤젤라 박에 단 4타차 떨어져 있고 지난 2005년 이후 주로 유럽무대에서 뛰고 있는 알프레드손은 이날 버디만 9개를 쓸어 담는 무서운 기세로 63타를 쳐 박세리 등 5명이 갖고 있던 코스기록(64타)을 1타차로 경신하며 1타차 단독 2위로 치솟았다. 또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크리스티 커는 단 2타 밑에서 백전노장 잉스터, 대만의 강호 쿵과 함께 공동 3위로 호시탐탐 선두자리를 노리고 있다. 5타차 공동 11위의 폴라 크리머와 6타 뒤진 공동 16위의 아니카 소렌스탐 역시 약간의 간격은 있지만 끝까지 무시할 수 없는 선수들. 8전9기를 노리는 ‘LPGA 코리아’의 에비앙 도전은 이제부터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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