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날 난조로 시즌 3승을 놓친 앤소니 김이 경기 후 갤러리들의 박수에 고개를 숙여 답하고 있다.
케빈 나와 함께 공동 8위
‘영 타이거’ 앤소니 김(23)의 시즌 3승 도전이 마지막날 샷 난조로 인해 아쉽게 무산됐다.
27일 캐나다 온태리오 오크빌의 글렌애비골프코스(파71·7,221야드)에서 막을 내린 PGA투어 RBC 캐나디언오픈에서 3라운드 선두 체즈 리비에 1타차 2위로 마지막 4라운드에 들어간 앤소니 김은 전날 보였던 뜨거운 상승세를 완전히 잃어버린 채 뒷걸음질을 거듭한 끝에 4오버파 75타에 그쳐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케빈 나, 글렌 데이와 함께 공동 8위에 그쳤다. 케빈 나는 이날 3타를 줄여 지난 2월초 FBR오픈(공동 4위) 이후 5개월반만에 처음이자 올해 3번째 탑10에 입상했다. 네이션와이드투어를 거쳐 올라온 루키 리비는 이날 1타를 줄여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2위 빌리 메이페어를 3타차로 누르고 커리어 PGA투어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비록 3연속 대회이자 시즌 6번째 탑10 입상에 성공했음에도 불구, 이날 앤소니 김의 라운드는 실망 그 자체였다. 특히 바로 전날인 26일 그의 플레이가 가히 ‘타이거급’ 이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컸다. 대회 3일째인 지난 26일 앤소니 김은 그가 왜 ‘타이거의 후계자’로 꼽히는 지를 여실히 입증했다. 2라운드 잔여 3홀과 3라운드 18홀 등 합계 21홀을 플레이하며 단 1개의 보기도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9개를 쓸어 담아 21홀에서 11언더파를 치며 하루전날 플레이를 마쳤을 때 공동 26위였던 순위를 공동선두로 끌어올렸다. 비록 리비가 27일 플레이한 3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 1타차 2위로 4라운드에 들어갔지만 투어루키로 올해 단 1차례 탑10에 그쳤던 리비보다는 ‘타이거 후계자’로 거론되는 앤소니 김이 우승후보로 꼽힌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정작 4라운드가 시작되자 전날 뜨거웠던 앤소니 김의 ‘매직터치’는 간 데 없이 사라졌다. 3라운드에서 93%에 달했던 페어웨이 안착률은 57%로, 78%였던 그린적중률은 44%로 곤두박질했고 퍼트수도 26개에서 30개로 늘어났다. 티샷부터 퍼팅까지 하나도 제대로 되지 않았으나 결과는 ‘물어보나마나’였다.
같은 조로 라운딩한 리비와 우승을 건 사실상 매치플레이로 맞선 앤소니 김은 첫 홀에서 리비의 보기 덕에 공동선두로 올라섰다가 2번홀에서 자신의 보기로 한 타 뒤쳐진 뒤 3번홀에서 리비의 2번째 보기로 다시 공동선두가 됐다. 하지만 리비는 4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1타 앞섰고 앤소니 김이 다음 홀에서 보기를 범해 간격을 2홀차로 벌린 뒤 다시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9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리비가 10번홀에서 버디로 또 1타를 달아났고 앤소니 김이 11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간격이 4타차로 벌어지면서 사실상 승부는 결정됐다. 이후 앤소니 김은 2위 싸움에 나선 셈이 됐으나 샷 난조가 계속되며 17, 18번홀에서 보기를 보태 공동 8위까지 미끄러진 채 실망스럽게 대회를 마쳤다.
한편 마지막날 1타를 줄인 찰리 위는 합계 9언더파 275타로 공동 14위를 차지했고 양용은은 4언더파 280타로 공동 37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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