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부동산 시장 침체로 큰 손해를 본 미국의 은행들이 기업들에 대한 대출 규모를 줄이고 있어 성장 일로에 있는 건강한 기업들마저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자료에 따르면 기업들이 주로 자금을 조달하는 은행 대출과 무담보 단기 기업어음의 총액이 작년말 기준으로 3조2천700억달러로 1년전의 3조3천600억달러에 비해 3% 감소했다. 이는 2001년 신용경색 위기가 시작된 이후 최고로 많이 떨어진 액수.
각종 물가와 원자재 값이 크게 오른데다 실업률 마저 상승해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이 대출까지 줄이자 기업들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MKM 파트너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다다는 자본과 대출은 기업의 성장에 필수적이라며 이에 대한 접근이 막히거나 제한되면 경제 시스템은 타격을 입는다고 말했다.
대출에 의지해 온 기업들이 사업확장 계획을 취소하거나 미루는 일도 속출하고 있다.
전자제품 부품을 생산업체로 승승장구해온 말린스틸와이어 프로덕츠의 드루 그린블랫 대표는 지난 수년간 자신에게 대출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해온 지역 은행 와코비아에 자금을 요청했을 때 안된다는 대답을 듣고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는 은행에서 ‘우리는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대출이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신이 왜 은행을 만들었느냐고 반문한 그는 이런 대출 감소는 미국 경제를 침체로 빠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자료에 따르면 6월 중순 현재 은행 대출은 연율 기준으로 6% 이상의 하락률을 보이면서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는 1천500억 달러 상당으로 연방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올해 가계에 준 세금환급액 보다 훨씬 많은 액수다.
NYT는 많은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이러한 주요 은행들의 대출 감소에 대해 돈을 멋대로 퍼주던 관행을 뒤로 하고 시장 리스크에 대한 현실적인 평가로 돌아섰다고 분석하고 있지만, 일부 경제 분석가들은 거대한 경제적 손실에 혼쭐난 은행들이 성장하는 기업들을 포함한 거의 모든 이들에게 대출을 꺼리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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