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메이저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제쳐두고 PGA투어 대회에 나서는 미셸 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다.
미셸 위 브리티시여자오픈 제쳐두고
PGA 리노-타호오픈 출전으로 구설수
“왜 계속 그러는지 모르겠다”
오는 31일 잉글랜드 버크셔의 서닝데일 골프클럽(파72·6,408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LPGA투어의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에 나서는 LPGA투어 선수들은 이 대회를 마다하고 같은 기간 네바다 리노에서 펼쳐지는 PGA투어 리노-타호오픈에 초청선수로 출전하는 미셸 위(18)에 대해 한결같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직까지 단 한번도 LPGA투어에서도 우승한 적이 없는 미셸 위가 정작 도전해야 할 무대를 제쳐두고 아직 한 번도 컷 통과도 해본 적 없는 남자대회에 집착하고 있는 것에 대해 냉소적인 비판이 대부분이었고 잘못된 결정으로 그녀의 커리어가 망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는 반응도 나왔다. 미셸 위는 당초 브리티시여자오픈 예선 출전명단에 이름이 올라있었으나 이 대회와 같은 기간에 펼쳐지는 PGA투어 리노-타호오픈에서 스폰서초청이 들어오자 이를 받아들여 LPGA투어 메이저 대회대신 자신의 8번째 PGA투어 대회에 나서는 것을 선택했다.
이번 대회에서 은퇴 전 마지막이자 통산 11번째 메이저 우승에 도전하는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은 PGA투어 대회를 위해 LPGA 메이저를 건너 뛴 미셸 위의 선택에 대해 “미셸이 왜 자꾸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다.
메이저 대회가 열리는 마당에 만약 거기에 출전자격을 얻지 못할 실력이라면 남자들과 겨루겠다고 나설 하등의 이유가 있을 수 없다”고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통산 7승을 따낸 LPGA투어의 영 스타 폴라 크리머 역시 “어떻게 선수로서 브리티시오픈을 건너 뛸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쏘아붙인 뒤 “어쨌든 그녀는 나와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주 에비앙 매스터스에서 최나연과 앤젤라 박을 플레이오프에서 따돌리고 우승한 43세 베테랑 헬렌 알프레드손은 미셸 위가 사실상 에이전트 역할을 하는 부모로부터 바르지 못한 조언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녀는 매우 좋은 사람인데 바른 방향으로 이끌림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 슬프다. 그녀가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만약 그녀가 골퍼로서 성장하기를 원한다면 여자투어에 집중해서 이기는 법을 배워야 한다. 남자대회에 나가 흥밋거리가 되는 것은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런 생각을 버리길 바랬는데 아직 못하고 있는 모양”이라고 안타까워했다. PGA투어 쪽의 반응도 싸늘하다. PGA투어 선수 제이 윌리엄스는 “그녀가 나보다 표를 훨씬 많이 팔겠지만 PGA투어 선수에게 가야할 초청장을 가져 간 것을 선수들이 좋아할 리 만무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비판적 여론에 대해 미셸 위는 ‘남들이 뭐라 하든 내 길을 가련다’는 꿋꿋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녀는 “제이 윌리엄스가 누군지도 모른다”면서 “이 대회에 나가는 것에 비판이 있을 줄 알지만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면서 ‘마이웨이’를 외쳤다. 과연 그녀의 고집이 장기적으로 그녀의 커리어에 약이 될 지, 독이 될지 아직 단정하긴 어렵지만 그 고집으로 인해 가는 곳마다 많은 적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한 것 같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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