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박태환(왼쪽)이 우승한 마이클 펠프스에게 축하를 보내고 있다.
박태환 자유형 200m 쾌거…펠프스 3관왕 등극
‘마린보이’ 박태환이 자유형 200m에서 ‘수영황제’마이클 펠프스에 이어 은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룩했다. 비록 펠프스의 8관왕 대시를 저지하진 못했으나 개인최고이자 아시아 신기록으로 동양인으론 최초로 이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하며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12일 오후 7시16분(LA시간) 베이징 내셔널 아쿠아틱센터에서 펼쳐진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박태환은 1분44초85초에 힘차게 물살을 갈라 2위로 골인하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역사적인 8관왕에 도전하는 펠프스는 박태환보다 1초89 빠른 1분42초96으로 자신이 보유한 세계기록(1분43초86)을 0.90초 단축하며 1위로 골인, 대회 3번째 금메달을 따내 8관왕을 향한 행진을 계속했다. 박태환에 이어 미국의 피터 밴더케이가 1분45초14를 찍으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출발 반응은 역시 최고였다. 스타트를 알리는 버저가 울리자 박태환은 0.67초의 가장 빠른 출발 반응을 보이며 순식간에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전날 준결승을 2위로 통과, 5번 레인을 배정받은 박태환은 4번 밴더케이, 6번 펠프스 사이에서 기죽지 않고 팔을 휘젓고 다리를 굴렀지만 전문 스프린터 선수가 아닌 탓에 초반에는 밀렸다. 처음 50m 지점 턴을 할 때 펠프스가 24초31을 기록하며 선두로 치고 나간 반면 박태환은 24초91로 3위였다. 하지만 박태환은 이후 갈수록 힘을 냈고 100m 지점에서 2위로 올라섰다. 펠프스는 훌쩍 앞서나가며 50초29로 돌았고 박태환이 51초54로 뒤를 이었다.
펠프스는 몸길이만큼 앞서나가기 시작했고 박태환은 밴더케이와 은메달을 놓고 마지막까지 피말리는 경쟁을 했다. 150m 지점에서 밴더케이는 박태환보다 0.07초 빨리 턴하며 은메달을 노렸으나 박태환은 곧바로 리드를 되찾았고 이후 더 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터치패드를 두들겼다.
박태환은 경기 후 “너무나 좋은 기록이 나왔다. 은메달도 과분하다. 펠프스와 레이스를 펼칠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다.
은메달이 확인하고 활짝 웃으며 옆 레인의 펠프스와 손을 맞잡고 서로 축하를 나눈 박태환은 “경쟁을 해준 (피터) 밴더케이 선수에게 고맙다. 또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 주신 게 힘이 돼서 좋은 기록을 내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펠프스에 대해 “너무 빨라 한 숨 밖에 안 나온다.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펠프스에 비해 너무 부족하고 경쟁한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고 영광”이라며 “펠프스가 8관왕 목표를 꼭 이루기를 기원하겠다”고 덕담을 보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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