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후보의 지지단체인 ‘아시안 아메리칸 포 오바마(Asian American for Obama’는 11일 각 회원들에게 ‘속보: 하와이도 주(州)이다’라는 기사를 통해 오바마 후보가 하와이에서 1주일간의 휴가를 보내고 있는 사실을 왜곡 보도 한 ABC 방송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는 ABC New’s This Week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코키 로버츠가 이번 주 ‘이국적인’이나 ‘외국과 같은’이라는 표현을 써 가며 2차례나 하와이를 마치 부자들이나 방문할 법한 외국의 한 휴양지라는 뉘앙스를 풍긴데 대한 반론이다.
로버츠는 이번 오바마 후보의 하와이 방문에 대해 “나는 그의 조모가 하와이에 살고 있는 사실도 알고 하와이가 미국의 한 주(州)라는 사실도 알지만 지금과 같은 민감한 시기에 그가 하와이로 휴가를 떠난 것은 이국적인 정취를 탐닉하기 위한 외유로 비춰질 수 있다”며 “차라리 휴가를 떠날거라면 머틀 해안을 찾는 것이 나았을 것”이라며 비아냥 거린 바 있다.
이러한 로버츠의 언동에 대해 ‘머틀 비치 골프 닷 컴(MyrtleBeachGolf.com)의 관계자들은 “그렇다, 비록 오바마 후보가 하와이에서 태어났고 그의 조모가 살고 있는 곳이기는 하나 그가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은 자신을 고급휴양지나 찾는 엘리트 인사로 보이게 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한편 다니엘 아카카 연방상원의원은 “미국의 50번째 주인 하와이를 외국 취급하는 것은 이 곳에 거주하는 애국시민들을 모독하는 행위”로 정의하며 “지난 수 개월간 지역 주민들은 나에게 언제쯤에나 오바마 의원이 집으로 돌아올 것이냐는 질문을 계속해 왔고 이제야 그가 자신의 고향에 돌아와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되어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하와이는 미국 내 최고의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미주 본토에서 사업과 여가활동을 위해 지난해 하와이를 방문한 550만명의 국민들에게 물어보라”며 흥분했다.
‘아시안 아메리칸 포 오바마’측은 또한 “로버츠가 미국의 일부인 하와이에 대해 터무니 없는 발언을 한 것은 인종차별과도 크게 관련이 있다”고 지적하고 “만약 오바마 후보가 특급 휴양지로 이름난 머틀비치 골프 리조트로 휴가를 떠났더라면 언론들이 그를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며 평범한 미국인들의 공감대를 결코 이끌어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아카카 의원의 제시 브로더 밴 다익 공보관은 “로버츠 여사를 직접 대리고 아리조나 기념관과 펀치볼 국립묘지, 그리고 중동에 다시 파병되기 위해 훈련받고 있는 하와이 주 방위군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지역 주민들의 다양성과 알로하 정신을 몸소 겪을 수 있도록 주선하고 싶다”며 “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요소들은 각각 다양하고 특별한 문화를 갖고 있는 50개 주의 저력이 모인 결과”라고 전했다.
한편 하와이주립대의 아이라 로터 정치학과 교수는 “코키 로버츠는 백인 위주의 사회에서 자란 구시대적 사상을 대표하고 있다”며 “우리는 오래된 관습과 편견을 타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녀가 우리를 그렇게 편향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하와이는 문화의 다양성을 서로가 존중하고 모두가 함께 공존하고 있는 지역이자 앞으로 미국이 나아가야 할 모범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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