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 박사
동서문화센터 연구원
대한민국의 건국과 하와이
한인회와 우남 이승만박사 숭모회가 공동 주관하고 한인단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경축행사’가 8월 16일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에서 개최된다.
대다수 한인들이 시민권자 또는 영주권자인데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이 우리들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라고 생각할 사람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하와이만큼 대한민국의 건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곳도 없다고 본다.
자유도 없고 굶주리며 고통받고 있는 북한에 비해 대한민국은 자유와 번영이 넘친다. 같은 한국 사람인데 왜 그처럼 남북간에 엄청난 차이를 가져오게 되었는가? 한국 속담에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고 했다. 서로 다른 씨앗을 뿌리고 다른 방식으로 가꾸었기 때문에 그 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건국 주역들은 이승만박사를 위시해 미국에서 교육받은 최고의 엘리트들이었고 선진문명 국가들을 잘 아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청년시절부터 자유와 평등이 선진국의 번영의 원천이라고 보고 그들의 제도를 우리나라에 도입하려 했던 것이다. 그들은 독립운동 과정에서 미국 등 선진국을 무대로 삼았으며 그 과정에서 선진제도를 자세히 관찰하고 경험할 기회를 가졌다. 그래서 그들은 중국에 수립되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민주적 이념을 기초로 삼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북한의 건국 주역들은 중국, 만주, 그리고 시베리아를 활동무대로 삼았던 사람들이다. 시베리아는 지금도 대다수 러시아 사람들이 기피하는 땅이지만 독립운동 당시에는 스탈린이 숙청한 수백만명의 죄수들이 살던 버려진 땅이다. 그리고 당시는 소련 공산주의가 가장 극성을 부리던 기간이다. 만주 등, 중국 북부에서 활동하던 사람들도 모택동의 공산세력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게 되었다.
당시 시베리아와 중국 북부는 가난과 질병 그리고 모순과 혼란이 가득찼던 곳으로 공산혁명의 논리가 잘 먹혀들 수 있는 곳이었다.
거기서 배울 것은 미래에 대한 밝은 비전보다는 세상을 뒤집어 엎는 공산혁명 밖에 없었을 것이다.
대한민국 건국의 주역들이 하와이를 기지로 삼아 독립투쟁을 하고 나아가 건국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나갈 때 우리의 선조들인 7천여명의 사탕수수 농장 일꾼들이 얼마나 큰 기여를 했는가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할 지경이다.
그들은 고된 노동에 시달리긴 했지만 두고 온 조국과는 달리 자유가 있고 미래와 희망이 있었다.
그리고 문명된 사회를 나름대로 경험하며 조국의 미래도 미국과 같은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는데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고 본다.
물고기는 물이 있어야 하듯이 지도자들은 한인동포들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었다고 본다. 그리고 하와이는 미국 대륙과 본국의 중간에 있어 독립과 건국의 정신을 불태우기에 지리적으로 적절했던 곳이기도 하다.
지금 해외에 700만의 동포가 살고 있지만 하와이 동포는 수만에 불과하기에 우리의 위상을 대단치 않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독립운동과 건국과정에서의 하와이 동포들의 공헌을 생각한다면 하와이는 역사적으로 상징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하와이에 사는 한인이라면 이점을 깨닫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선조들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는데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린다 링글주지사는 대한민국 건국과 발전과정에서 하와이 한인들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8월 15일을 “한국의 날”로 선포하며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을 특별히 축하했다. 이 같은 조치는 미 전역에서 하와이가 유일하리라 본다.
우리는 8월 15일 광복절, 그리고 8월 16일 건국 기념행사를 범동포 차원에서 경축해야 할 것이며 우리의 경축은 금년 말까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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