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957년 5월에 서울 명동극장에서 처음으로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했다. ‘지성과 교양을 겸비한 한국여성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떨칠 미(美)의 사절’ 이라는 긴 수식어가 붙었다. 그때는 수영복 심사는 비공개로 심사위원들만 참석했다고 하니 당시 우리 사회의 도덕성이 엿보이는 이야기다.
미스코리아는 얼굴이 예쁜 가인(佳人)을 뽑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아름다운 미인(美人)을 뽑는다는 것에 뜻이 있을 것이다. 대중가요에도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 마음이 고아야 여자지” 라는 노래도 있다. 심보가 고아야 여자라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그리스의 어느 시인은 “예쁘면 다 착하다” 라고 했다는데 그때는 성형수술이나 포장 미용술이 없을 때였다. 지금은 의술이 많이 발달해서 부모님이 주신 얼굴을 자기 맘대로 칼질을 하고 다리미질을 해서 어거지 얼짱 몸짱을 만들고 있다. 그래서 한국을 다녀온 외국 사람들이 한국여자는 모두 똑같이 예쁘다고 한다. 그것이 모두, 성형수술로 만들어낸 붕어빵 얼짱, 몸짱 들이다. 그래서 한국여자가 죽어서 심사를 받을 때 염라대왕이 한국여자의 얼굴과 이름이 달라 천당행, 지옥행 교통정리에 실수가 많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지난 8월초에 있었던 2008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뒷이야기가 씁쓸하다. 작년에 선발된 미스코리아 미 김 아무개는 낙태수술 스캔들이 뒤늦게 밝혀져 규정위반으로 자격상실을 받았다는데, 금년에 뽑은 미스코리아 미, 김 아무개도 ‘서마린’이라는 이름으로 동남아 누드모델로 활약했고 누드모델 책에도 나왔다는 것이 밝혀져, 양심을 속이고 규정을 위반했으며 미스코리아 품위를 손상했을 뿐 아니라, 국위를 손상했다는 참새들의 입방아로 주최 측에서는 자격상실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미스코리아 들이 한국여성의 아름다움과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문화사절’로 국위선양을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행실은 부끄러우면서도 얼짱 몸짱으로만 도전해서 당선되면, 인기연예인으로 출세하거나 각종 모델로 돈이나 왕창 벌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미의 사절 이라는 공인으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을 모르는 부끄러운 한국여성상을 만들고 있다.
한국이 잘 사는 나라일지는 몰라도 의식주나 가정이나 직장이나 사회생활이 너무도 사치하고 거짓으로 많이 포장된 나라다. 의식수준이나 철학이 없는 국민이다. 정직보다는 권모술수가, 진실보다는 위선이 앞서가는 사회이고, 내일보다는 오늘이 화려한 타락 웰빙 생활에 빠져있는 것 같이 보인다. 이런 문화가 바탕에 깔린 한국사회이기에 “아니면 그만”이라는 철면피 양심이 상식으로 통하는 사회현실이다. 이런 사회에서 ‘아름다운 미인’을 찾기는 힘들 것이다. 가짜로 포장된 얼짱 몸짱들이 잿밥에만 욕심을 부려서 나라 망신을 시키는 것이다.
하나님이 ‘사람을 외모로만 보지 말고 마음에 중심을 보라’고 하셨고, ‘책은 표지만 보고 사지 말라‘는 말도 있다. 마음속에 거짓과 욕심만 가득한 포장미인 보다는 정직하고 순박한 마음짱, 아름다운 여인을 선발해서 한국의 미인사절로 지구촌에 내세워야 할 것이다.
이제는 미스코리아 심사위원들이 후보의 외모만 보지 말고, 관심법으로 마음까지 보는 기술도 가져야 하겠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국민과 한국사회가 정직하고 검소한 의식개혁운동부터 실시해서 잘사는 나라보다 ‘존경받는 민족’이 되어야 하겠다.
앞으로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돈 버는 자격 만들어 주는 대회가 아니라 진짜로 ‘아름다운 여성’을 뽑는 미인선발대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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