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철강 등 일제히 내려
“인플레이션 압력 다소 완화”
국제 원유가에 이어 농산물, 주요 비철금속의 가격이 7월 중순 이후로 일제히 추세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7월 중순 정점에 달한 이후 점진적으로 하락하면서 향후 수개월간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호전시켜 주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1일 전망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의 이코노미스트인 손성원씨는 “원유가격이 20% 이상 떨어지고 철강과 알루미늄 등 기초 원자재에서부터 옥수수, 밀 등 농산물에 이르는 가격이 뚜렷이 하락하면서 경제에 완충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의 개솔린 평균 가격은 20일 현재 갤런당 3.99달러로 한 달 전의 4.34달러에 비해 8.1% 하락했다.
올해 3월 온스당 1,000달러를 돌파했던 금 가격은 20일 810.30달러까지로 떨어졌다.
알루미늄은 한때 t당 3,300달러선까지 육박했으나 현재는 2,700달러선까지로 내려섰으며 t당 9,000달러선을 위협하던 구리가격은 7,000달러 초반으로 하락했다.
니켈은 지난해 t당 5만달러 중반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2만달러선 아래로 떨어졌고 아연도 t당 4,000달러에서 현재는 1,500달러선까지로 하락했다.
옥수수 가격은 20일 현재 부셸당 5.95달러로 1년전의 3.86달러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지만 6월중 8달러선에 육박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진정된 편이다.
소맥은 올해 초 부셸당 13달러 가까이 올랐지만 현재는 8달러 안팎에서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원자재 가격의 추세적인 하락세는 관련 공산품의 가격의 안정으로 이어지고 기업의 입장에서는 제품가격 인상을 계속 억제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유럽과 아시아의 경제가 둔화세를 보이면서 식량과 에너지 수요도 정체돼 이들 상품 가격이 하락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장담하기는 이르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신중론은 지난 3년 사이에 몇 차례 걸쳐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나타났지만 모두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했다는 점에 근거한다.
특히 미국 경제의 입장에서는 원자재 수요 감소로 인한 원자재 가격 하락의 이면에는 유럽과 아시아 경제의 부진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상품의 해외시장으로의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원자재 가격 하락이 반드시 좋은 소식만은 아니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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