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 소비자들 몰려 전년비 28%까지 매출 늘어
불경기 여파로 지갑을 열지 않는 소비자들이 아웃릿으로 몰리고 있다. 남가주 대형 아웃릿 업계에 따르면 개솔린과 식료품 가격의 인상으로 알뜰 소비를 하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아웃릿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한인들이 샤핑 관광지로 즐겨 찾는 ‘카바존 데저트힐스 프리미엄 아웃릿’과 ‘온타리오 몰’을 소유하고 있는 사이먼 프라퍼티 그룹에 따르면 두 아웃릿의 올해 2·4분기 실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7.9% 증가한 7,660만달러를 기록했다. 두 아웃릿의 매출을 스퀘어피트당 산출하면 지난해 보다 5.5% 증가했다.
라스베가스 여행객들의 샤핑 경유지로 인기가 높은 ‘바스토우 아웃릿 센터’ 역시 매출이 신장했다. 회사 측 자체 분석에 따르면 올해 실질 수익은 4.8% 증가했다. 이외에도 샌디에고 북부의 엔시노와 칼스배드, LA카운티 북부의 카마리오 지역의 아웃릿들도 매출이 증가했다.
아웃릿 업계는 고유가에 소비자들이 장거리 샤핑을 꺼릴 것이라는 통념과는 달리 꼭 필요한 제품이라면 운전을 해서라도 아웃릿을 찾아 저렴한 제품을 구입하겠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샤핑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카바존 데저트 힐스 아웃릿’ 미셸 로스테인 부사장은 “불경기에 아웃릿을 찾는 고객의 숫자는 다소 줄었지만 일단 아웃릿을 찾은 고객들이 소비하는 액수는 오히려 늘었다”고 지적했다.
로스테인 부사장은 “몇 년 전만 해도 기분전환을 위해 아웃릿을 찾는 고객들도 있었지만 최근 아웃릿 고객들은 인터넷이나 신문 등에서 미리 정보를 얻고 샤핑 목록을 정해 2~3시간 내에 샤핑을 마친다”며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아웃릿까지 멀리 운전한 만큼 꼭 절약이 되는 품목만을 구입하는 것이 최근 소비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전국샤핑센터연합이 발간하는 ‘밸류 리테일 뉴스’ 린다 햄퍼스 편집국장은 “아웃릿은 불경기에 매출이 신장하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 불경기에 아웃릿 매출이 증가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달러 약화를 노리고 미국을 찾은 외국 관광객들을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북가주나 애리조나 등에서 남가주의 아웃렛으로 ‘원정샤핑’을 오는 열성 아웃릿 팬들도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핸드백과 고급의류 등 명품을 절반에 가까운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매력과 남녀 의류와 아동복, 가정용품, 가전제품 등을 할인가격에 한 자리에서 구입할 수 있는 편리함이 고객들이 아웃릿을 찾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아웃릿들은 백화점들과 경쟁하기 위해 계절별로 세일을 하거나 카지노에 근접해 있는 경우, 전용버스를 운행해 카지노 관광객들을 샤핑객으로 흡수하기 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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