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 중국의 컴퓨터 생산이 줄면 미국이 디자인하고 대만이 제작한 컴퓨터 칩의 수요가 줄고, 강판 수요가 감소해 브라질과 호주의 철광석 생산이 줄어든다. 이는 브라질과 호주가 독일이나 일본, 미국에 주문하는 건설장비의 생산 감소로 이어진다.
전 세계 경제의 국제화로 인해 각국 시장이 상호 연결되면서 미국의 경기침체가 유럽과 아시아 등으로 확산되는 동반 침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일부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경기가 둔화돼도 미국 상품에 대한 해외의 수요와 외국인 투자가 이를 보완해줄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었지만, 최근 주요 국가들은 고유가와 금융 경색, 교역상대국의 경기 침체 때문에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작년 5%에서 올해는 4.1%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전 세계 경제가 주요 선진국 수요의 급격한 감소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미국 텍사스의 목화농장이 중국의 직물공장과 연관됐듯이 전 세계의 번영을 확산시켰던 세계화가 이제는 경기 불황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지난 2.4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기준 마이너스 2.4%를 기록했고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도 경기 둔화를 경험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은 그나마 수출이 호조를 보여왔지만 최근 미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해외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향후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최근 달러화 강세에 대해 미국의 경기가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여타 지역이 하강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화 강세의 효과가 아니더라도 미국 상품의 수출시장인 세계 각국 경기가 하강하면서 미국 상품에 대한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곧 해외 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에 고통스런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젠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 경기 침체는 미국에 역풍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hoon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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