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대 원화 환율이 빠르게 오르고 있지만 한국쪽에 수입선 의존비율이 높은 식료품 일부를 제외 하고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의 한 한인 마켓에 진열된 한국산 제품들 모습.
식료품 수입단가 인하… 타운내 타업종은 영향 미미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한국 원화 환율이 1060원 고지를 돌파하면서 한국 내에선 소비자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남가주를 중심으로 한 무역과 유통, 소매 업체들에는 큰 파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7.6원 오른 1062.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04년 12월10일의 1,067.7원 이후 3년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후반기 달러당 800원대까지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올라갔던 원화 가치가 다시 크게 떨어지면서 식품 등을 한국으로부터 직접 물품을 수입해 공급하는 무역, 유통업체들은 수입 단가를 낮출 수 있어 다소 여유 있는 상황이 마련됐다.
그러나 일반 잡화 등의 수입선은 이미 상당수가 중국으로 이동을 한 상황이어서 한인 업체들의 한국산 의존비율이 상당히 줄어든 데다가, 식품 수입업체들도 현재의 원화 환율 상승을 급변하는 시장의 일시적인 상황으로 보고 있어 단기적으로 가격 인하 효과들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업체인 컨템포 Inc.의 이덕치 고문은 “한국의 생산, 유통업체들 자체가 중국으로 상당수 옮겨가 중국 내 한국 업체들과 미주 한인 무역업체들간 달러와 위안화로 거래되는 상황으로 원화 환율 변동의 리스크가 줄어들었다”면서 “이젠 단기 환율 급변이 무역업체보다는 관광이나 송금 등 직접적인 현금이 오가는 업종 외에는 여파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고문은 또 “그간 원화 강세를 이용해 한국쪽 자산을 처분해 미국쪽으로 보내는 한국쪽의 움직임이 잠시 주춤할 수는 있겠지만, 환율변화에 따른 여파는 럭비공 같아서 직선적으로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매월 고정 생활비를 한국으로부터 송금 받아 생활해 오던 유학생들이나 기러기 가족 등은 환율 상승에 따라 손에 쥘 수 있는 달러가치가 줄어들기 때문에 원화 환율 상승에 따라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식료품 수입업체인 우진트레이딩 Inc.의 이광훈 이사는 “보통 930~950원대에 계약을 하다가 최근엔 이보다 70~80원 오른 가격에 계약을 맺어 왔다”면서 “수입· 수출업체 모두 급변하는 시장상황에서 안정적인 환율 예측치를 감안해 계약을 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환율이 5% 정도가 오르더라도 수입업체에 돌아오는 실제 혜택은 1%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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