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약물남용 방지 프로그램(AADAP)의 황효빈(맨 왼쪽) 커뮤니티 담당자가 한인 청소년들의 약물남용 실태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한인 청소년 10명 중 4명 “술 마신적 있다”
■KAYC 121명 조사
친구간 마약거래 공공연
담배 13~14세 때 시작“약물남용 관심 가져야”
한인 청소년들의 약물 남용이 심각해 10명 가운데 4명꼴로 술을 마신 적이 있고 담배를 피거나 마약을 하는 경우도 20%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안 약물남용방지 프로그램(AADAP)과 한미청소년커뮤니티(KAYC)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사우스베이 지역의 12~24세 한인 청소년 1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6.8%가 음주를 한다고 밝혔다.
한인 청소년들의 마약 복용도 심각해 응답자의 10.7%가 마리화나(대마초)를 사용한다고 밝혔으며, 메탐페타민(히로뽕)은 3.3%, 코케인은 4.1%, 크리스털 메스, 엑스타시, GHB, 케타마인 등 클럽마약류의 사용도 7.5%에 달했다.
무엇보다 이들은 마약 유통경로에 대해 또래 친구들이라고 응답해 청소년 사이에 마약 거래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음이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11.7%가 담배를 피우고 있다고 밝혔으며, 흡연을 처음 시작한 나이는 평균 13~14세로 나타나 충격을 줬다. 이들 역시 가족 중 36.5%가 흡연을 한다고 응답했고, 친구들로부터 가장 손쉽게 담배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응답자의 90.4%가 가족 중 음주를 하는 사람이 있다고 대답했으며 가장 손쉽게 술을 얻을 수 있는 곳으로 집, 부모, 친구, 식료품 매장이라고 응답했다. 이들이 술을 마시는 이유는 ‘여유를 누리기 위해’ ‘한국인이니까’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서’ 등이었다.
KAYC의 박성민(사우스 고교)양은 “한인 청소년들은 가족, 친구 등 주변의 영향으로 음주와 흡연을 시작하고 있다”며 “술과 담배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한인 청소년들의 생활문화가 청소년 약물남용을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한인 청소년들의 음주, 흡연, 마약복용 등 약물남용에 대한 문제 해결책으로 청소년들은 부모의 관심과 애정 어린 대화, 전문 기관의 도움, 언론의 적극적인 홍보를 꼽았다.
KAYC의 새라 로(가디나 고교)양은 “청소년들의 약물남용 문제에 대해 부모가 자녀를 무조건 혼내기보다 이해와 관심을 갖고 대화로 다가서야 한다”며 “부모들이 자녀 문제를 숨기려 하지 말고 전문기관과의 상담을 통해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나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AADAP의 황효빈 커뮤니티 담당자는 “한인 청소년들의 음주와 흡연은 다른 마약복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문제가 심각하다”며 “부모들이 청소년들의 약물남용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이해력을 갖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문의 (323)293-6284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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