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버지니아 한인노인연합회
후원회 조직하고 현황 파악 착수
홀로 투병하다 쓸쓸히 사망한지 며칠 만에 발견된 한인 노인 사건이 발생한 게 몇 달 전. 신문 한 구석에 작게 보도가 돼 큰 주목을 끌지는 못했지만 한인사회의 부정적인 단면을 보여준 이 사건의 반향은 작지 않았다.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독거 노인들을 워싱턴버지니아한인노인연합회가 직접 돌보겠다고 나섰다.
우태창 회장은 “고령화 시대에 워싱턴 지역 독거 노인 문제는 사회적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며 “상황이 심각한 데도 관련 기관이나 단체에서 아무런 대책이 없는 것 같아 직접 노인회가 해결책을 찾아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노인회는 김정교 센터빌 지부장을 독거노인 실태조사위원회 위원장에 임명하고 박숙향, 이영석, 양창식씨 등 세 명의 조사위원을 선임해 현황 파악 임무를 맡겼다.
또 독거노인후원회를 조직, 느미라지 미용실의 캐서린 박 원장을 회장으로 추대하는 등 독거 노인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오는 9월 4일 한국일보 문화센터에서 3,000달러의 첫 성금을 노인회에 전달할 예정인 박 후원회장은 “적은 액수지만 매년 정기적으로 후원해 누구도 돌보는 사람 없이 힘들게 살아가는 노인들이 힘을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 지역 한인 독거 노인들의 문제가 예상 외로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카운티나 주 정부에 보조를 요청하기에 앞서 당사자의 가족이나 한인사회가 근본적인 차원에서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느냐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가끔씩 여러 노인 아파트를 들러보고 있다는 우 회장은 “병이 들었거나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노인들을 참 많이 만난다”며 “그 중에는 가족이 없거나 있어도 제대로 돌보지 않아 처지가 딱한 경우가 한 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런 노인들을 만나면 노인회를 통해 몇 십 달러어치 정도의 물품을 사서 전달하거나 저녁 한 끼 대접하는 수준으로 신경을 쓰고 있지만 그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는 게 우 회장의 판단이다. 우 회장은 “아무래도 여러 봉사 단체들과 힘을 합쳐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며 “우선 실태 파악에 노력하고 있는 만큼 어려운 처지에 있는 노인들을 발견하면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노인연합회는 신고를 받으면 조사위원들을 직접 현장에 보내 독거 노인의 처지를 파악한 후 적절한 도움과 해결책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문의 (703)533-0450
<이병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