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 등 부실 우려로 철회
위기설의 시달리며 ‘제2의 베어스턴스’로까지 꼽히고 있는 미국 4위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홀딩스의 향방에 시장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생존의 큰 구조는 리먼의 지분을 팔아 새 주인을 찾던지, 아니면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면서 독자 생존 쪽으로 가닥을 잡을 지 둘로 나뉘어 진다.
특히 한국 산업은행(KDB) 등 한국 투자자들이 리먼 지분 인수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지만, 실제 협상은 결렬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뒤늦게 다시 산은 인수 가능성이 불거졌지만 해프닝으로 결론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WSJ은 리먼이 한국인인 조건호씨를 부회장으로 선임하는 등 한국과 오랜 인연을 맺어 왔던 점을 들어 산업은행과 우리금융지주 등이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리먼의 어려움이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리먼이 산업은행, 중국 시틱 증권과 각각 지분을 50% 매각하기 위한 비밀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다고 21일 전했다.
한국 금융 업계에 따르면 보도대로 산은과 우리금융지주는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밸류에이션이 떨어진 리먼 인수를 통해 투자은행(IB) 부문을 강화하는 안을 검토한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추가 부실 등에 대한 우려로 이를 접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투자공사(KIC) 역시 리먼과 투자 협상을 했지만 운영위원회를 통해 부실 우려가 크다고 보고, 공식적으로 이를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한국 투자자들은 구미가 당기는 측면이 있지만 추가 부실을 우려할 때 리먼을 인수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쪽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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