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500대 비상장 기업으로 뽑힌 ICSN 그룹의 이준희 대표(가운데)와 직원들이 리버사이드 본사에서 취급 제품들을 보여주며 환하게 웃고 있다.
한인 아웃소싱업체 각광
유수 제조업체에 부품 생산·공급
부품설계·통합·생산 통해
창업 3년만에 1천만달러 매출
비용이 싼 생산기지와 유통망 이용을 극대화하는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 변화를 정확하게 짚어낸 한인 기업이 20세기형 제조업의 고정관념을 깨고, 창의적인 시장공략 전략을 바탕으로 급성장중이다.
리버사이드에 본사를 둔 ICSN 그룹(대표 이준희)은 비상장 기업의 ‘포천 500’에 비유되는 ‘Inc. 500’의 2008년도 기업 순위 490위에 랭크됐다.
Inc. 500은 공개되지 않은 기업들의 지난 3년간의 매출증가율을 계산해 기업의 성장속도를 바탕으로 순위를 매기는 권위 있는 기업 평가다. 지난 27년간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표적인 미국 기업들도 뽑힌 바 있다.
2001년 설립된 ICSN은 2007년 미국 내 매출이 1,000만달러에 육박, 2004년 130만달러 수준에서 641.3%의 성장률을 보였다.
ICSN은 기업명 ‘International Contract-manufacturing Services Network’처럼 제조업체들의 완제품에 필요한 부품을 계약 형태로 납품하는 기업이지만 주문자상표 부착생산(OEM)만을 하는 일반 하청업체와는 접근 방식부터가 다르다.
제조업체가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여러 가지인 부품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제조과정 설계는 세계최고 수준인 한국의 엔지니어들이 맡아 품질을 보증하고, 생산은 가장 단가가 싼 중국공장에서 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ICSN의 데뷔작이자 첫 성공작은 공공건물의 화장실내 벽면 및 문 조립 등에 사용되는 각종 철제 부품들을 하나로 묶어 키트(kit)로 만든 것으로, 화장실 부품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는 컴텍 인더스트리에 전 물량을 납품하고 있다.
이준희 대표는 “미국 중견 제조업체들은 모든 부품을 직접 조달할 수도, 아웃소싱만을 위한 전담부서를 운영할 수도 없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면서 “제조업체들이 원하는 부품을 품질은 유지하지만 글로벌 생산시설을 활용해 단가를 낮춰 공급하면 비전이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ICSN은 이후 취급 목록이 확대되면서, 각종 하드웨어에서 전자제품 부품류로 영역을 확대중이다. 애플사에서 판매하는 아이팟 전용 스테레오 시스템인 보스(Bose)사의 ‘사운드닥’ 내부에는 ICSN이 공급한 열을 식혀주는 부품인 힛싱크가 장착돼 있으며, 휴렛패커드(HP)에는 복사기와 팩스에 장착해 사용하는 ‘스캔스테이션’의 터치스크린과 연결 부품을 공급중이다. www.icsngroup.com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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