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뿐 아니라 전세계의 오페라 팬들이 기다려온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의 2008~2009 시즌이 9월 22일 오프닝 나이트 갈라를 시작으로 8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125주년을 맞는 이번 시즌은 6개의 새로운 작품과 18개의 리바이벌 작품을 비롯해 200여 차례의 공연이 열리고 명감독 오토 쉥크가 마지막으로 연출하는 바그너의 ‘링’ 연작이 화려하게 무대에 오른다.
오프닝 갈라가 열리는 첫주에는 세계 최정상급 디바들이 차례로 무대를 장식한다. 미국을 대표하는 슈퍼스타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은 22일 갈라에서 제임스 레빈의 지휘로 ‘라트라비아타’와 ‘마농’ ‘카프리치오’를 부를 예정이며 줄리 마세네 작곡의 새로운 작품 ‘타이스’의 프리마돈나로 12월부터 10차례 무대에 오른다. 23일에는 카리타 마틸라가 스트라우스의 ‘살롬’으로 24일에는 데보라 보이트가 ‘죠콘다’를 부른다.
59년생인 르네 플레밍은 발레리 게르기에프, 주빈 메타, 세이지 오자와, 앙드레 프레빈, 게오르그 솔티 경등의 거장 지휘자들이 지휘한 세계 4대 필하모닉과 협연했고 그동안 16세트의 음반을 통해 그래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목소리뿐 아니라 뛰어난 외모로 ‘보그’지의 표지를 장식했고 앤 클라인과 롤렉스의 광고 모델로 활동했으며 ‘피플’지의 ‘25인의 가장 흥미로운 사람들’, ‘레이디스 홈 저널’지의 ‘100명의 가장 중요한 여성’에 선정된 스타 뮤지션이다.
새로운 작품으로는 플레밍이 출연하는 ‘타이스’외에 존 아담스의 현대물 ‘닥터 아토믹’이 10월 13일부터,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의 파멸’이 11월 7일부터 열리며 실제 부부 성악가인 안젤라 게오르규와 로베르토 알라그나가 출연하는 푸치니의 ‘론디네’는 12월 31일 초연된다. 베르디의 ‘트로바토레’는 2009년 2월 16일부터 5월 2일까지 공연한다.
18개의 레퍼토리는 ‘라보엠’, ‘세네렌톨라’, ‘돈 지오반니’, ‘마담 버터플라이’, ‘리골레토’, ‘트리스탄과 이졸데’, ‘라트라비아타’ 등 베르디, 푸치니, 모차르트, 와그너의 명곡들로 채워져 있다. 특히 올해 연말 할러데이 공연작으로는 대중에게 가장 사랑받는 모차르트의
‘매직 플롯’이 5차례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오토 쉥크 연출의 기념비적인 스펙터클 무대극 ‘링’ 연작은 탁월한 바그너 해석자로 불리는 제임스 레빈 지휘로 이번 시즌 마지막 공연을 갖는다. 플라시도 도밍고 등 유명 성악가들이 출연하는 이번 무대는 라인골드, 발쿠레, 지그프리드, 궤터다메룽 4작품이 2009년 3월 28일부터 5
월 9일까지 3차례씩 공연된다. 시즌티켓 회원과 후원자들에게 관람 기회가 우선 제공된다. 정기 공연 외에 다양한 특별 행사와 리사이틀도 예정되어 있다. 저명한 피아니스트 다니엘 바렌보임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12월 14일 열리고 전세계 오페라 가수 지망생 수천 명이 지원하는 ‘메츠 내셔널 카운실 오디션’ 최종 지원자 공연이 내년 2월 22일 열려 미래의 메트 주역들 모습을 미리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125주년을 맞는 내년 3월 15일에는 기념 갈라를 통해 그동안 메트에서 올려졌던 유명 작품을 재현하고 프라시도 도밍고는 메트 데뷔 40주년 공연
을 갖는다.
한편 지난 시즌부터 시작된 ‘메트:라이브 인 HD’ 프로그램은 올해도 11개 작품의 생생한 무대와 가수 및 지휘자들의 인터뷰를 고화질로 방송한다. 뉴욕시 교육국이 후원하는 이 프로그램은 직접 메트 극장을 찾을 수 없는 학생들과 많은 시청자들에게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www.metopera.org/hdlive 지난 시즌의 경우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128회의 공연이 매진되었기 때문에 ‘꿈의 무대’인 메트 오페라를 관람하고 싶다면 예매를 서두르는 것이 좋을 것이다. 티켓 및 공연 문의: 212-362-6000 <박원영 기자> wypark@koreatimes.com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오페라를 산업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1883년 문을 열었다. 원래 브로드웨이 39가에 설립되었으나 1996년, 현재의 링컨 센터로 자리를 옮겼다. 메트로폴리탄에서는 바그너뿐 아니라 푸치니의 ‘투란도트(Turandot)’, ‘라 판시울라 델 웨스트(La Fanciulla del West)’, 최근에는 코리글리아노의 ‘베르사유의 유령(Ghosts of Versailles)’, 하비슨의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 피커의 ‘미국의 비극(An American Tragedy)’ 등 유명작품의 초연으로 유명하며 매 시즌마다 200개 이상의 공연이 무대에 올려진다.
한 시즌동안 약 80만명이상의 관객이 오페라하우스를 방문하고 전 세계 수백만 관객이 텔레비전과 라디오를 통해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만난다. 또한 메트로폴리탄 순회공연과 음반으로도 직접 관객을 찾아간다. 1976년부터 오페라계에서 촉망받는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만든 제임스 레빈이 감독을 맡아왔으며 최근 피터 겔브가 새 극장장이 되어 새로운 작품들을 더욱 많이 제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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