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웨이터로 시작한 얀은 마침내 호텔주인이 된다.
섹스와 돈, 그리고 기회주의
조국 체코가 시련을 겪던 20세기 중반 부자가 되는 것이 꿈인 한 키가 작은 남자의 사회적 계단 오르기와 여성 편력을 감미롭고 우스우면서도 촉촉한 비감에 적셔 만든 매력적이요 마법적이기까지 한 체코 영화다.
‘가까이서 본 기차들’(1967)로 오스카 외국어 영화상을 탄 지리 멘젤의 작품으로 주인공이 스스로를 비하하면서 어두운 유머를 제공하는데 섹스와 돈과 정체성과 맥주와 기회주의에 관한 영화이자 가혹하지 않은 사회정치 비판영화다. 아주 재미있고 상냥한 현대판 우화로 연기와 촬영도 뛰어난데 멘젤의 과거와 현재를 섞어 얘기를 엮는 솜씨가 민완하다.
1950년대 공산치하의 프라하 교도소에서 15년간 옥살이를 한 얀 디체가 출감하면서 시간대가 1930년대로 돌아간다. 키가 작고 영리하게 생긴 금발의 얀(이반 번네프)의 꿈은 부자가 돼 호텔을 경영하는 것. 얀은 또 아름다운 여자들을 찬탄하는데 인색치 않은데 일찍이 인간은 금전의 노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얀은 식당의 웨이터로 취직하면서 웨이터로서의 기술을 터득 차례차례 고급 호텔로 이동한다. 얀이 이 과정에서 겪는 온갖 모험과 사건이 아기자기하게 재미있다(특히 이 영화는 발가벗은 여성과 섹스를 관능적이며 아름답게 묘사했는데 얀은 이 둘을 충분히 누린다). 영화 제목은 얀이 자기가 일하는 고급 호텔의 지배인에게 호텔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어디서 배웠느냐고 묻자 지배인이 들려준 답변이다.
전쟁이 터지면서 나치가 체코를 점령하나 비정치적인 얀은 히틀러를 숭배하는 순수혈통보존론자인 독일의 수영선수 리자와 사랑하게 되고 둘이 결혼하면서 얀은 동포들에 의해 배신자로 찍힌다. 리자는 조국을 위해 봉사한다며 러시아 전선에 나갔다가 유대인들이 수용소로 가면서 남겨 놓은 귀한 우표들을 가지고 얀에게 돌아온다. 그러나 리자는 폭사한다.
얀은 이 우표를 팔아 자기가 과거에 일한 호텔을 사 주인이 되지만 전쟁이 끝나고 공산 정권이 들어서면서 재산을 몰수당하고 옥에 갇힌다. 촬영이 아름다운데 특히 발가벗은 여체를 찍은 장면에서 꿀빛이 흐른다. R. 로열(310-477-5581), 플레이하우스7(626-844-6500), 타운센터 5(818-981-9811), 사우스코스트 빌리지(714 557-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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