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대피령에 이어 야간 통행금지 조치
매케인-페일린, 미시시피州 허리케인센터 방문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 초강력 허리케인 구스타브의 미국 걸프 해안지역 상륙이 임박해짐에 따라 아직도 3년 전 카트리나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뉴올리언스 시(市)의 주민들이 강제대피령에 따라 31일 긴급 대탈주를 시도했다.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이날 강제 대피령을 발동하고 또 일몰 후부터 허리케인 구스타브가 이 지역을 지나갈 때까지 통행금지 조치를 취했다.
내긴 시장은 구스타브로 인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약탈에 대해 조금도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약탈자는 곧바로 교도소로 보내질 것이라고 밝혔다.
구스타브는 이날 쿠바의 서부지역을 지나면서 이미 카리브해 지역에서 80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고 시속 193㎞의 강풍을 동반하고 시속 27㎞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이번 구스타브의 영향권은 루이지애나에서부터 텍사스, 앨라배마, 플로리다 주까지 800㎞에 이른다. 이들 지역에 사는 1천100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구스타브의 위력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봅 라일리 앨라배마 주지사는 모바일과 볼드윈 카운티 등 일부 해안지역에 대해 강제 대피령을 발령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은 내달 1일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부시 대통령은 재해대처 상황을 직접 점검하기 위해 텍사스로 갈 예정이다.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은 또 구스타브로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에서 재해대책을 직접 진두지휘하기 위해 떠났으며 구스타브가 통과할 때까지 재해지역에 계속 머물 계획이다.
미 공화당의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는 이날 허리케인 구스타브로 비상사태가 발령된 미시시피 주를 방문해 주 재난지휘통제센터를 둘러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매케인 후보의 공보책임자인 브룩 뷰캐넌은 재난대비 태세에 관심을 표시하기 위해 방문했다면서 강제대피 명령이 내려진 루이지애나는 대피작업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방문하지 않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초강력 허리케인 구스타브는 이날 멕시코만을 지나면서 세력이 4등급에서 3등급으로 다소 누그러졌지만 미국 본토에 상륙할 시점에는 세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돼 3년 전 카트리나의 피해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특히 구스타브가 허리케인 중 최대 등급인 5등급으로 발전할 개연성이 있으며, 2005년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됐던 카트리나를 능가하거나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jae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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