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 박사
동서문화센터 연구원
근대화 혁명은 건국혁명으로부터
2차대전 후 대부분의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이 민주체제로 새출발했다.
오랜 전제군주국가로부터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며 법 앞에 누구나 평등한 국가로 탈바꿈했다는 것은 혁명적인 것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건국은 “건국 혁명”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정치 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혁명적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러한 변화가 있었기에 지난 60년 동안 발전을 거듭하여 근대화에 가장 성공한 나라가 될 수 있었다. 대조적으로 북한은 잘못된 건국을 했기 때문에 파멸에 이르고 말았다.
해방 이후 대한민국을 건국하려는 세력과 이를 저지하려는 세력 사이에 “건국 전쟁”이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45년 12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미국, 영국, 소련 외무장관 회담에서 한반도를 5년 간 신탁통치하기로 했다.
이승만, 김구 등 민족지도자들은 신탄통치는 외세 지배의 연장이라 보고 결사 반대했다. 그러나 박헌영을 비롯한 공산주의자들은 소련의 지령에 따라 신탁통치를 찬성했다. 그 결과 좌우 간 이념 대립이 유혈투쟁으로 변했다.
미국은 유엔결성, 소련과 협력 등으로 전쟁없는 세계를 이룩하려 했다.
한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46년과 1947년 두 차례 미소공동위원회를 개최했으나 소련의 부당한 주장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소련은 1946년 회의때는 신탁통치에 찬성한 정치단체만 신탁정부 구성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고 고집했다. 그것은 곧 남한 내 우익단체를 모두 배제하겠다는 뜻이다.
1947년 회의때는 남북한 대표를 같은 수로 하고 남한 대표는 좌우익을 같은 비율로 하자고 주장했다. 그것은 곧 신탁통치 정부에서 공산주의자들이 4분의 3을 차지하게 하려는 것으로 사실상 공산화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승만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민족단결을 외쳤지만 어떤 통일도 좋다는 통일지상주의자가 아니었다.
그는 독실한 기독교신자로서 또한 자유를 중시하는 민주이념의 신봉자로서 자유없는 통일, 자유없는 건국을 무조건 수용할 수 없었다.
특히 북한에서 사실상 공산정권이 이미 수립되어 있는 현실에서 공산세력과 타협하여 통일정부를 세우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미국의 비현실적인 신탁통치 노선을 반대했고 그래서 미국정부로부터 기피 대상이 되기도 했다.
소련과 타협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미국도 결국 유엔을 통한 자유선거를 택하게 되었다.
이승만은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자유도 없고 행복도 없는 부패무능한 전제군주제도를 민주제도로 바꾸려는 급진적인 체제개혁을 시도하다가 사형선고를 받기도 했다.
그는 감옥에서 쓴 “독립정신”을 통해 나라의 독립은 각 개인의 독립 (즉 자유)에서 출발된다고 보았으며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독립은 진정한 독립이 아니라고 믿었다.
따라서 공산주의가 된다면 구한말보다 더 나쁜 정치가 되리라고 보았던 것이다.
좌익공산세력은 대한민국 건국을 위한 총선거를 방해하기 위해 제주 4.3폭동을 일으켰다.
김구, 김규식 등 지도자들은 김일성과의 협상에 기대를 걸고 평양으로 갔으나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들은 대한민국의 건국에 동참하기를 거부했다. 그들의 의도는 순수했을지 모르지만 스탈린과 김일성의 술책에 말려든 결과가 되고 말았다. 그들이 건국사에 드리운 그늘은 60년이 지난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소련은 동유럽 여러나라에서 좌우합작을 통해 모두 공산화시켰다. 그들은 한반도에서 같은 정책을 썼지만 실패했고 그래서 공산화의 마지막 수단으로 김일성의 남침을 적극 지원했던 것이다.
물론 이승만박사가 모든 것을 잘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역사에 있어서 줄기와 가지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가지를 보면 다소 문제가 있을지라도 큰 줄기가 제대로 뻗었다면 그 역사는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할 것이다.
이승만박사가 주도한 대한민국 건국은 “건국 혁명”이었고 그 결과로 근대화 혁명에도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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