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부동산 에이전트 크리스틴 코프만(오른쪽)이 고객과 함께 자전거를 타며 주택을 보여주고 있다.
고유가로 자전거 출근족 늘자
도로환경 등 소개 틈새 마케팅
부동산 업계에 고객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커뮤니티를 돌며 주택을 보여주는 ‘틈새 마케팅’을 전개하는 에이전트들이 늘고 있다.
이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개솔린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자전거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바이어 마켓으로 유지되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서도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다.
자전거를 이용해 잠재 고객들과 함께 커뮤니티를 달리면 지역이 얼마나 자전거를 타기에 친화적으로 도로설계가 돼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고, 자전거를 이용한 출퇴근과 생활이 가능한지를 보여줄 수 있다.
이는 말끔한 세단으로 고객을 모시던 기존 부동산 에이전트들의 마케팅 전략을 깨뜨린 것으로, 개솔린 가격과 건강을 염려하고 생활패턴 자체를 바꾸려는 고객들에 눈높이를 맞춘 전략이다. 주택시장의 판매부진이 지속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나온 이색 마케팅 전략이지만, 개솔린 가격 상승과 삶의 가치 변화로 근본적으로 주택구입에 있어서 출퇴근 방식과 거리 등을 더욱 고려하게 된 고객들에게 효과적인 전략이 되고 있다.
실제로 주택 구입자의 성향 변화를 반영해 개스 비용과 출퇴근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도심 샤핑센터나 지하철이나 기차역, 버스 정류장 인근에 위치한 주택이 더 빨리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콜로라도주 보울더에서 자전거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주택판매에 나서고 있는 ‘페들 투 프라퍼티스’의 매트 콜브 브로커는 “더 이상 조용한 외곽에 사는 것만을 선호하지 않는다”면서 “사람들은 집과 학교 직장 모두를 6블럭 반경 이내에서 해결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자전거 옹호그룹인 바이크스 비롱(Bikes Belong)의 40개 주 서베이 결과 자전거 판매업소 3분의1 이상의 판매가 늘었으며, 이중 95% 이상의 고객이 운송관련 목적으로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틀랜드대 도시설계학 제니퍼 딜 교수는 “도시설계가 자전거를 이용한 생활문화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서 “사람들은 외진 골목보다는 4각형으로 나눠진 교통량 적은 도로를 선호하고 자전거를 이용한 평균 출퇴근 거리는 4마일”이라고 설명했다.
<배형직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